그 여자, 그 남자 1

"아버지, 난 이런 거 체질에 안 맞아. 아버지도 알잖아. 나중에 주식이나 많이 남겨 주시라고요. 굶어 죽지나 않게."
"행여나."
그의 대답에 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 끝났어?"
생각보다 싱겁게 끝난 얘기에 그가 일어섰다.
"앉아."
"나도 바빠."
"깡패 새끼가 바쁘긴."
아버지는 코웃음을 치며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깡패 새끼라니?"
"수틀린다고 다 때려 엎는 게 깡패 새끼지, 다른 게 깡패 새끼냐?"
"아버지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깡패 새끼였음 좋겠어?"
"좋은 게 아니고 사실이 그렇다는 거야."
아버지는 서류 뭉치 하나를 들고 다시 그의 앞에 앉았다.
"이게 뭐야?"
"나하고 거래 하나 하자."
"무슨 거래?"
"이거 50억짜리 채권이야."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