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와 샐리가 만났을 때

- 프롤로그

1. 샐리, 심봤다!
2. 머피, 딱 걸렸어!
3. 키스 강습?
4. 마녀가 싫어
5. 꿈 깨셔!
6. 대체 누가 선수냐?
7. 신데렐라와 김유신
8. 같은 마음, 다른 생각
9. 악몽의 크리스마스이브
10. 엇갈리는 머피와 샐리
11. 그래서 얻었잖아
12. 사랑해, 사랑해!

- 에필로그
- 작가후기

"왜? 말을 해. 무슨 볼일이야?"
"야, 그니까, 그러니까... 하, 진짜 용준이 놈 때문에 내가 별짓을 다 당하네, 젠장."
"뭐, 그 대타로 시험 본 것 때문에 그러냐? 짜식, 소심하긴."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을 꺼내자 그의 얼굴이 60촉짜리 가로등보다 더 환하게 반짝였다.
"그렇지? 하, 그래. 너 아는구나? 그게 말이야. 어떻게 된 거냐 하면..."
"조건 하나만 달자. 그럼 입 닫아줄게."
"조, 조건?"
이번엔 그녀의 말에 60촉짜리였던 그의 얼굴이 30촉짜리로 밝기가 뚝 떨어졌다.
"어. 내가 입 닫아줄 테니까..."
"줄 테니까?"
그녀는 마지막 곱게 다져서 꽁꽁 뭉친 떡밥을 그에게 던졌다. 지가 이거 아니면 굶어 죽게 생겼는데 설마 마다하리요? 어서어서 덥석 물어라! 자, 프로젝트 2단계, 그와의 신체 접촉을 유도하라!
"나한테 딱 세 번만 키스해라!"
그의 주위가 갑자기 어둠 속에 푹 파묻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