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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75312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4-01-18
책 소개
목차
차례
1부 폭풍우가내리는 계절
1. 두 아버지 이야기
2. 영희
3. 흔들리는 철수의 눈 속에는
4. 영희 친구 성자
5. 스올
6. 또 한 사람 최
7. 담보 채권 체결
8. 철수, 엄마를 소환하다
9. 태교
10. 웃지 않는 아이
2부 하늘이 마르고
1. 마른하늘 아래서
2. 가장 잔인한 폭력
3. 다 용서해야만 할 것 같은 날
4. 오아시스를 섭외하다
5. 너, 아직 서울 사람이니?
6. 아슬아슬, 불안불안
7. 세 번째 남자, 최
8. 오아시스의 반란
9. 또 다른 반란
10. 꿈은 사라지고
3부 박제의시선으로보다
1. 자연인 철수
2. 도마 소리
3. 오르막이 끝나, 날겠다고? 그 꿈, 원래 내 것이었어
4. 최고서
5. 단수예고서
6. 최, 철수를 찾아오다
7. 눈의 혈관이 터지고 잇몸이 붓고
8. 나 아파, 모두 모여
9. 사람입니다
10. 내 집, 내 여자, 내 자식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대리석을 다루는 석수장이였다. 돌을 알아보는 눈썰미가 남다르고 돌 다루는 솜씨가 뛰어났던 그는 ‘석산의 귀재’로 불리며 석산주와 동료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대부분의 동료가 부모님 연배의 어른들이었다는 점도 그가 귀여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는 망치와 정으로 돌을 쪼개고 깎아 갖가지 문양과 모양의 조각상들을 만들고, 비석과 현판 등에 글씨를 새기는 젊고 유능하고 부지런한 석수였다. 솜씨가 뛰어난 데다 심지어 성품까지도 다정하고 순했으니…….
높아지는 성자의 목소리에 철수가 입을 열었다.
“그 약속…… 어떻게 지키면 되는데요?”
“때 되면 벌초하고 때 되면 찾아가 문안하고 수시로 민석이가 누군지 어떻게 죽어 거기 묻혔는지 말해주고요.”
“알았어요. 약속할게요.”
다시 고개를 주억거리며 알겠다고 답하는 철수 앞에 성자가 백지 한 장을 내밀었다.
“여기 각서 쓰세요. 일 년 안에 형들에게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이 약속 못 지키면 이 결혼은 무횹니다. 만약 아이가 생길 경우 아이의 친권도 포기하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여동생에게 전하세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요. 내 눈에 띄면 오징어 먹물 발라내듯 그 주둥이를 토막 쳐서 으깨 버릴 거라고요. 그러니 평생 내 눈에 안 띄게 조심, 또 조심하고 살아라 하세요.”
아내가 임신을 하고 방앗간을 차려 자립의 길을 열면서, 술에 취하면 좀비처럼 살아나던 철수의 폭력은 사라지는 듯 보였다. 그 사이 시간이 흘렀고 철수는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들이 형들처럼 몽둥이를 휘두르진 않았지만 철수가 그들에게서 입은 상처는 깊고 컸다. 시간이 흐를수록 영희의 배는 점점 더 불러오고 해산달이 다가오는데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에 실패한 철수에게서는 숨어서 홀짝거리던 예전의 음주습관이 되살아났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은밀하게 취한 철수의 눈이 먹잇감을 발견한 짐승의 그것처럼 번득이는 빛을 발했다. 영희는 그 눈빛 안에 갇혀 떨고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다가오는 위협, 아무도 모르게 가해지는 폭력, 그리고 저항할 힘이 없는 피해자, 또 그 안의 보호받지 못하면 사라지고 말 생명. 영희는 자신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위기감에 몸을 떨었다.
“야! 내가 너랑 놀아주니까 네 친구로 보이냐?”
철수가 영희를 향해 물었다. 영희는 자신도 모르게 두 손으로 아랫배를 감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