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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가이드북
· ISBN : 9788957973578
· 쪽수 : 343쪽
· 출판일 : 2008-11-05
책 소개
목차
Prologue | 달팽이의 몸짓처럼 느리게 바라보기
Part 1. 머묾 그리고 시선 하나 어느 삶이든 삶이려니
작은 우주 | 캄보디아에서 온 작은 영혼 | 어린 선장님 | Dal 호수와 함께한 어느 하루 | 네팔 할매 | 미안하구나, 정말 | 괴나리봇짐 | 광산 김 씨 할매 | 배나무 집 주인장 | 발등으로 품어 안다 | 소년과 자전거 | 피리 부는 소년 | 홀로 긴 밤 | 마지막 추석 | 흙탕물에 핀 하늘 | 동화된 슬픔 | 뜨거운 오렌지 주스 한 잔 | 필리핀 아내 로나 | 그 너머에 | 고원에서 얻은 위안 | 아름다운 인연 | Only 6 hours | 내 친구 카심 | 같은 높이 | 몫 | 두 바퀴에 기대 나선 길
Part 2. 머묾 그리고 시선 둘 고단함 속에 피어난
얼롱깡안 사람들 | 바코르 광장 | 몸을 들여 다가서다 | 선이골 일곱 식구 | 손등 | 나들이 | 뭍이려나 섬이려나 | 올드 팅그리 마을 | 티베트 난민촌의 아침 | 꽃밭 | 도비왈라 | 저녁 발걸음 | 걸인 할머니 | 길 따라 세월 따라 | 11월 | 화장터 | 난지도의 수난 | 선이골 아이들 | 뻥이요! | 낡은 화덕 | 달동네 | 빨래터 | 조캉 사원 | 머리에 내려앉은 새하얀 겨울 | 어서들 오쇼잉! | 기댄 삶 | 봄빛 좋은 날이면 | 세상에서 가장에서 가장 작은 주유소 | 시골 휴게소 | 데칼코마니 | 난곡 | 여문 가을
Part 3. 머묾 그리고 시선 셋 웃음 속에 드리우니
어둠이 있기에 빛은 | 날갯짓에 울다 | 천사의 새치기 | 소리 머문 웃음 | 머뭇거림은 잠시일 뿐 | 누드 사진 한 장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 이제 나서는 길 | 카루샹 마을 | 선이골 봄맞이 | 말뚝박기 | 우리 아이들 | 가족 | 다시 돌아갈래 | 고무줄놀이 | 뻔한 씨름질 | 함께 찾아가는 꿈 | 둘 사이 | 앗살람 알라이쿰 | 웃음꽃 | 돼지들의 합창 | 밥 먹다 말고는 | 노을에 물들다 |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의 인연 | 한여름 장기 한판
Part 4. 머묾 그리고 시선 넷 오히려 위로를 받으니
홀로 남은 곰 인형 | 맹학교 졸업식 | 노숙자의 터 | 살아남은 슬픔 | 어느 그들을 본다는 것은 | 놀이터 | 피난길 | 151일의 삶 | 누구를 위한 걸음인가요 | 두 바퀴의 휴식 | 소리 없는 울림, 뚤술렝 | 알 아마리야 방공호 | 니마는 몇 살? | 말을 잃은 오후 | 탁발 | 잃어버린 동심 | 날자 날자 날아보자꾸나 | 쌍둥이들의 잔치 | 덩크슛 | 슬픈 여유 |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네 | 두 세상 | 창민이의 친구 | 내 이름은 광식이 | 지키지 못한 약속 | 킬링필드 | 스떵민쩌이 쓰레기 매립장
Epilogue | 천만 개의 사람꽃을 피우기 위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천사의 새치기
조금 피곤한 어느 늦은 오후였습니다.
처음엔 요 녀석에게 별 관심이 없었답니다.
그 옆에 아주 귀여운 놈이 따로 있었거든요.
가만히 지켜보면서 눈을 마주치다가
적절한 때를 봐서 한 컷 건지려고 했지요.
그래, 이제 되었구나 싶어 슬쩍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누르는 순간, 살살 눈치만 보며 기웃거리던 요 녀석이 불쑥 뛰어든 겁니다.
이때다 싶었던 거지요.
도저히 내칠 수 없는 환한 웃음을 코에 걸고 뛰어들었으니 어쩌겠습니까.
마냥 따라 웃을 수밖에요.
어딜 가나 천사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기운을 줍니다.
때론 해맑은 소녀였다가 개구쟁이 소년의 모습이기도 하고
때론 늙은 농부의 여유로움과 갓난아이의 천진스러움이기도 하고
때론 길바닥 걸인의 형상이기도 합니다.
캄보디아 씨엠립의 한 골목길에서 천사는 그렇게 나타나
지친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었습니다.
# 어둠이 있기에 빛은
병원 가는 어미를 따라 소년은 길을 나섰습니다.
사람들, 아니 환자들은 길게 줄을 지어 앉거나 서서
돌아올 순서를 기다립니다.
너나 할 것 없는 하품짓 사이에서 덜커니
실루엣 빛 머금은 붉은 사탕 하나 지루한 오후를 털어냅니다.
덩달아 까까머리 소년의 맑은 눈동자에 하얀 빛 조각 하나
덩그러니 내려앉습니다.
바그다드 외곽 알 후리야 거리.
거센 폭격은 이제 잦아들고
간간이 총성소리만 울립니다.
어둠이 있기에 빛은
온전히 그 영롱한 자태를 드러내 보입니다.
귀하게 담아 이어지길 바라는 속맘 한번 품어봅니다.
#웃음꽃
No War in IRAQ.
Peace for IRAQI children.
소년은 몇 글자를 끼적여 써 넣고는
마냥 웃습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쑥스러운 표정으로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기만 합니다.
뭐가 그리 좋아 그러는지
벌린 입을 다물지 않으며
콧잔등에 살짝 주름까지 머금고는
만면 가득 함박꽃을 피웁니다.
누가 이 아이들의 웃음꽃을
지켜줄 수 있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