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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1542
· 쪽수 : 175쪽
· 출판일 : 2008-11-30
책 소개
목차
제6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구경만 하기 수백 번 - 조향미
상후, 그 녀석 - 공수경
조태백 탈출 사건 - 황현진
누구 없어요? - 김현실
엄마의 정원 - 김화순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
낯선 사람 - 김일옥
마니의 결혼 - 이혜다
머리말
책 읽는 가족 여러분에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족이 모여 있는 시간에 진정으로 따뜻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누군가 말했다지만 나는 왠지 더 외롭다. 식구들 모두 내가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아, 좀 비켜. 아빠한테 가서 달래.”
현관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만지는 엄마를 보며 나는 입을 비쭉 내밀었다.
오늘도 숙제장을 안 가져가면 벌써 세 번째다. 우리 선생님은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다가 그 길로 하늘나라에 갈지도 모른다.
“엄마 간다! 조심조심 다녀.”
응. 마음 속으로만 작게 대답했다.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어젯밤, 오락에만 정신이 팔렸던 게 후회되었다.
쿵! 엄마가 현관문을 닫고 가니 ‘아빠’라는 단어가 잠시 내 마음을 흔들었다. 살짝 갈등했다. 하지만 역시 아빠를 깨우는 건 무리다.
-「조태백 탈출 사건」 중에서
“왜? 혹시 그 도둑 다시 볼까 봐 겁나서 그래?”
진우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왜 그래?”
“그냥 그 도둑 아들이 불쌍해서요.”
“그 사람에게 아들이 있어?”
“아빠가 감옥가면 그 애는 어떻게 되죠?”
“글쎄? 엄마랑 살겠지. 엄마나 할머니, 키워 줄 다른 친척들이 없다면 사회 보육 시설에 가겠지. 가만 생각해 보니까 우리는 물건을 잃어버리는 거지만 그 애는 아빠를 잃어버리는 걸 수도 있겠네. 도둑놈이 되어 가지고 저한테 가장 귀한 걸 도둑맞다니 천하의 바보다.”
“도둑한테 가장 귀한 게 뭔데요?”
“훗, 도둑놈이라고 해도 저가 부모라면, 자기 자식이 가장 귀하지.”
진우는 아빠를 올려다보았다. 검은 머리칼 사이에 흰머리 하나가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아들한테도 아빠가 가장 귀하고 소중해요.”
진우는 아빠 손을 꼭 잡았다. 아빠의 큰 손이 단단하게 느껴졌다. 아빠가 빙그레 웃었다. 그러나 진우는 울고 있을 강이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낯선 사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