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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8070535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5-01-20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에시디안에 대한 우려스러운 소문이 머리 한쪽을 차지하고 떠나지 않았다. 아까 학교에서 통신망으로 에시디안을 검색해 봤다.
‘에시디안은 방사능에 노출돼 유전자에 손상을 입고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이들은 호흡 과정에서 산성 물질을 생성하는 ‘산성 호흡’을 합니다. 이러한 변이는 방사능으로 인한 DNA 손상에 의해 발생하며, 유전자의 기능을 영구적으로 변형시킵니다.’
호흡할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우리와 달리, 에시디안은 산성 물질이 섞인 숨을 뱉는다는 뜻이었다. 그들을 지칭하는 ‘에시디안’이란 용어도 거기서 비롯됐다고 한다. ‘산(酸)’을 뜻하는 ‘acid’에 사람을 뜻하는 ‘-ian’을 붙인 것이다.
교문을 통과하려는데, 누군가가 내 앞을 가로막는 통에 그 사람과 부딪혔다. 실은 내가 어떻게 하면 몬스테라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앞을 못 본 탓이었다. 나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앞을 못 봤어요!”
그러고는 괜찮냐고 묻기 위해 고개를 들었는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나도 작은 편은 아닌데, 내 위로 머리 하나는 더 있었다. 부딪혔을 때 몸이 단단하게 느껴진 것에 비해 호리한 체격이었다. 후드를 깊이 눌러쓴 모습에서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서 본 이미지가 떠올랐다.
‘에시디안?’
그 아이였다. 우리 학교로 전학 온다던.
붉은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봤다. 나도 모르게 뒷머리가 삐죽 서고 등허리에 식은땀이 흘렀다.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