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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명과학
· ISBN : 9788958200673
· 쪽수 : 254쪽
· 출판일 : 2006-07-10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추천사 /최재천
로렌스 브래그 경의 서문
머리말
이중나선
저자가 막스 델브뤽에게 썼던 편지 모음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영화를 보러 간 날이나 가지 않은 일이나 상관없이, 나는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면서 종이엥 염기의 구조식을 그렸다 지웠다 하며 무료하게 지냈다. <황홀>이라는 영화를 머리에서 지워도 그럴싸한 수소결합 법칙이 떠오르지 않아서, 나는 다우닝 가에서 다음날 오후에 있을 대학생 파티에 그저 예쁜 아가씨들이나 많이 걸려들기를 기대하며 잠들었다. 하지만 파티에는 체격도 건장한 하키 선수들과 애송이 티가 졸졸 흐르는 아가씨들만 북적거릴 뿐이어서 나는 일찌감치 기대를 접었다. (...) 이 와중에도 나는 푸르카드에게 내가 피터의 아버지 폴링과 노벨상을 다투고 있다고 말해버렸다.
그 다음주 중반이 되어서야 대단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데닌에 붙어 있는 환구조식을 그리던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내 머릿속에 순수 아데닌 결정체에서 발견된 수소결합과 비슷하게, DNA 분자 내의 아데닌 잔기가 수소결합을 형성한다고 가정하면 DNA 구조가 쉽게 이해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만일 DNA가 이렇게 되어 있다면, 아데닌 잔기 각각은 180도 회전하여 상보적인 반대쪽 아닌 아데닌 잔기와 수소결합을 두 개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구아닌, 시토신, 티민 쌍도 두 개의 대칭적인 수소결합으로 서로 연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각각의 DNA 분자들이 동일한 염기쌍 사이에 수소결합으로 같이 붙들려 있지만, 동일한 염기 순서로 사슬 두 개가 형성되어 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퓨린(아데닌과 구아닌)과 피리미딘(티민과 시토신)들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구조는 골격을 규칙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는 문제에 부딪쳤다. 그 결과 골격은 내부에 있는 퓨린과 피리미딘 쌍들에 따라, 안족으로 오목해지거나 바깥쪽으로 볼록해지는 구조로 나타나야 했던 것이다. 비록 뼈대가 규칙적이지 못하고 꾸불꾸불해진다는 결점은 있었지만, 내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만일 DNA 구조가 이렇다면, 이 발견은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었다. - 본문 193~196쪽에서
1955년 여름 어느 날, 나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알프스 산으로 등산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