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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동물 일반
· ISBN : 9788958203483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16-02-23
책 소개
목차
독자들에게
1·두 개의 샘
2·샘과 광부의 댐
3·숭어 못
4·모래 사이로 사라져 버린 개울물
5·언덕에 막힌 강
6·무너진 댐
7·흐름
8·신에게 도움을 청하다
9·불과 물
10·회오리
11·여울
12·소용돌이, 못, 그리고 범람
13·깊어 가는 물길
14·폭우
15·홍수
16·육지에 막혀 더 이상 바다로 못 가다
시튼의 발자취
책속에서
잭의 나이도 어느덧 열여덟 달이 되어 다 큰 곰의 반쯤만 한 덩치를 지니게 되었을 때 말로는 다 못 할 사건이 일어났다. 잭에게 위험한 맹수라는 낙인이 찍혔다. 술김에 멋모르고 덤빈 사내 하나를 한방에 불구로 만들었고 그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것이다. 어느 날 밤 사람은 순했지만 무능력한 양치기 한 명이 인근을 어슬렁거리다가 술김에 성깔 있는 사내 몇의 비위를 건드렸다. 양치기에게는 총이 없었으므로 그들은 총을 쏴 몸에 구멍을 내주는 대신 자신들의 법도대로 흠씬 두들겨 패 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파코 탐피코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비틀거리며 어둠 속으로 도망쳤다. 사내들 역시 취해 있었고 화가 나 있는 상태였으므로 그를 쫓아 나섰다. 파코는 건물 뒤뜰로 교묘히 빠져나갔다. 산사람들은 회색곰을 피해 가며 희생양을 찾아다녔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횃불을 들고 찾아보아도 뒤뜰에서는 보이지 않자 그들은 그가 헛간 뒤의 강에 빠져 죽었으리라고 생각해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들은 몇 마디 저질스런 우스갯소리를 하며 건물 쪽으로 돌아왔다.
그들이 회색곰의 우리를 지나칠 즈음 눈 한 쌍이 불빛 아래 번뜩였다. 아침이 되어 주방장이 일을 시작할 즈음 뒤뜰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회색곰의 우리에서 나는 소리였다. “이놈아, 가만히 좀 있어.” 졸린 듯한 목소리로 그가 말했지만 그르렁하는 소리만이 나지막이 들려올 뿐이었다.
절망에 빠진 곰은 엎드린 채로 죽어 갔지만 여기에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었다. 언어로 의미 지을 수 없는 분명하지도 명확하지도 않은 희망이었다. 자신을 잡은 사람이 자신의 친구임을 알았다. 이것이 새로운 희망이리라.
“꿀이야, 잭. 꿀이야!” 하고 오래전 자신을 꼬드겼던 소리를 반복하는 감시꾼이 벌집을 자신의 주둥이에 대 주었다. 그 냄새가 녀석의 감각에 떠돌았다. 그 냄새가 주는 전언이 뇌 속으로 들어왔다. 희망은 존중받아야 하며 또 희망은 반응을 일깨워 내야 한다. 커다란 혀가 벌집을 핥았다. 식욕이 돌아왔다. 이렇게 다시 희망이 녀석의 절망 한 부분에서 솟아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