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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

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

전대호 (지은이)
해나무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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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6405348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5-12-20

책 소개

과학 전문 번역가로 이름난 전대호의 첫 에세이로, 역사 속에서 과학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고 과학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흥미로운 사건들과 인물들을 불러와 과학에 대해 누구나 함께 이야기해볼 만한 주제들을 펼쳐놓는다.

목차

프롤로그

1장 과학은 차가운가
피보나치, 중세의 빌 게이츠 ― 과학과 기술, 그리고 상업
기적의 해는 없다 ― 역동적인 삶이 있을 뿐
과학자라는 한 ‘인간’ ― 과학자와 철학자의 초상 사진
젊음을 향한 성숙 ― 피카소의 젊음과 과학의 진정한 성숙
앎의 공유 ― 퀴리 부인의 특허 포기
앎의 기여도 ― 제임스웹 사진들과 칸트

2장 과학은 모험
어둠에서 빛의 시대로 ― 파리의 가로등
과학은 빛일까? ― 뉴턴과 17세기 풍의 과학 이미지
잃어버린, 모험의 짜릿함 ― 데이비와 리터의 자가 실험
“과학은 장례식이 열릴 때마다 한 걸음씩 진보한다.” ― 파스퇴르의 애국심과 플랑크의 둘째 업적
원자는 실재하는가 ― 볼츠만의 죽음
중년 학자의 도약 ― 슈뢰딩거와 크릭의 울타리 넘기
지식과 감각의 교집합 ― 헤겔과 훔볼트

3장 과학의 사회생활
과학 쇼와 대중의 동맹 ― 최초의 기구 비행과 민간 우주여행
쏠림이 만드는 성공과 실패 ―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마음가짐
논문 저자 1000명의 시대 ― 중력파와 민주주의
의학의 목표 ― 사회의학의 창시자 루돌프 피르호
이론의 정체와 응용의 질주 ― 2025년 노벨물리학상과 양자컴퓨터

4장 얻는 것과 잃는 것
폭발력과 통제 불가능성 ― 니체와 다이너마이트
오락실 게임과 AI ― 인베이더의 추억
실물이 간직하고 있는 시간 ― 타임캡슐의 꿈
감탄의 상실, 체험의 상실 ― 디지털화에 따른 탈신체화
언어 놀이 vs 세상과 관계 맺기 ― 챗지피티 앞에서 떠올린 생각들
우리는 챗지피티가 되려는 것인가 ― 책임자는 어디에 있는가
인간이 기계를 닮을 위험에 대한 경고 ― 인간-AI 협업의 그늘
기계가 그리는 인간의 자화상 ― 인간과 기술의 상호작용
뇌와 기계의 연결 ― 뇌 활동 기록 방법들과 일론 머스크의 뉴럴레이스

5장 과학보다 더 깊은 철학
성급히 가설을 바꾸지 말라 ― 시드니 브레너와 “오컴의 빗자루”
합리성을 넘어 ― 물은 H_2O일까
과학적 성공에 대한 다른 시각 ― 장하석의 능동적 실재주의
정보는 곧 세계다? ― 차일링거의 정보 존재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인간의 사회성을 바라보는 두 시선 ― 사회생물학 vs 사회철학

에필로그

저자소개

전대호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현재는 철학 및 과학 분야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철학 저서로 『철학은 뿔이다』, 『정신현상학 강독(1·2)』이 있고, 시집으로 『내가 열린 만큼 너른 바다』, 『지천명의 시간』,『가끔 중세를 꿈꾼다』, 『성찰』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어두운 시대에도 도덕은 진보한다』, 『허구의 철학』, 『생각이란 무엇인가』, 『나는 뇌가 아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유물론』, 『더 브레인』, 『인터스텔라의 과학』, 『로지코믹스』, 『위대한 설계』 외 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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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 시절에 계산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당연히 장사꾼이었다. 실제로 피보나치의 『계산 책』은 장사꾼 독자를 겨냥한 작품임을 거기에 등장하는 연습문제들에서 알 수 있다. 주로 매매, 환전, 금액 계산에 관한 문제들이 다뤄진다. 피보나치는 청소년기에 당시 이슬람 세계의 일부였던 북아프리카에서 살면서 인도 아라비아숫자 시스템을 접했는데, 그 역사적 경험을 가능케 한 그의 아버지가 무역과 세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었다는 사실도 짚어둘 만하다. 당시에 피사는 제노바, 베네치아와 함께 이탈리아의 무역을 주도하면서 북아프리카의 여러 곳에 진출했는데, 피보나치의 아버지는 그런 피사의 공무원으로서 현재의 리비아에 파견되어 현지 피사 시민들의 상업 활동을 지원하면서 아들을 그곳으로 불렀던 것이다.


오늘날 특허 포기는 모범적인 덕목이 아닐 수도 있다. 많은 자원과 노력이 투입된 연구에 대한 보상으로서의 특허는 과학의 발전을 위한 촉매로서 정당할뿐더러 어떤 의미에서 필수적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철학의 관점에서 보면, 앎은 반드시 공유되어야 한다. 플라톤은 앎을 ‘정당화된 참인 믿음’으로 정의하는데, 이 정의에 포함된 ‘참임’이라는 조건이 실재 세계와 관련이 있다면, ‘정당화됨’이라는 조건은 앎의 공유와 직결된다. 정당화된 앎이란 타인들도 수긍하고 공유한 앎이다. 오직 혼자만 간직한 앎은 ‘참인 믿음’ 혹은 ‘유효한 믿음’일지언정 엄밀한 의미의 ‘앎’은 아니다. 이 같은 앎의 정의는 오늘날의 과학계에서도 통용된다. 과학자는 새로운 앎을 획득했다고 자부할 때 논문을 써서 동료들의 심사를 받고 출판함으로써 앎의 정당화와 공유의 절차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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