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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8540892
· 쪽수 : 247쪽
· 출판일 : 2012-05-2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5
1장 뻐꾸기 우는 사연
1. 전쟁의 회오리바람을 안고 _ 15
2. 광주리를 이고 _ 18
3. 자식 찾아 천 리 길 _ 21
두견새의 밤
4. 산 넘고 물 건너서 _ 25
5. 산통은 시작이고 _ 28
6. 설한을 헤치고 _ 31
존재의 이유
7. 만남, 그날의 기쁨 _ 36
8. 유혹의 손길 _ 40
9. 벼랑 끝에도 꽃은 피고 _ 46
추억의 엘레지
10. 다듬잇방망이를 두드리며 _ 52
다듬이질
11.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_ 58
모래성
가을비를 맞으며
12. 밭 가는 그날에 _ 66
생명의 소중함
13. 맛보려던 기쁨 그 뒤란 _ 70
14. 벼랑에서의 사모 _ 74
15. 어둠의 절벽에 꽃이 피는가 싶더니 _ 80
16. 막냇자식의 회고 _ 83
17. 누나의 사랑 _ 89
정다운 선물
성묘
18. 이건 또 웬 청천병력 _ 96
19. 자식이 아닌 손녀들과 _ 100
허공
20. 아, 나는 그 어느 품에 _ 107
21. 한여름의 추억 _ 111
지천명知天命
22. 그 옛날 추억을 회상하며 _ 117
23. 아, 모정인가 냉정인가 _ 123
24. 아픈 마음이어라 _ 127
세월
25. 생의 마침표를 찍으며 _ 131
이 슬픔 다하던 날
26. 그렇게 섰다 그렇게 지는 것을 _ 140
그리움만 가슴 가득
27. 엄마 가는 길에서 _ 145
이별 앞에서
28.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와 엄마의 숨결 _ 150
묘소에서
29. 누구를 위한 제사란 말인가 _ 156
기일忌日
30. 돌아보며 생각하며 _ 158
낙화
부모은중경 10계와 어머니 은혜를 부르며…
2장 여인의 글 _ 167
3장 뻐꾸기 우는 사연 - 후일 그 여인의 자식이 그린 짤막한 동화 1
1. 우정이 낳은 요술공책 _ 196
2. 슬기의 아픈 마음 _ 199
이승과 저승
3. 엄마를 그리며 서희의 글쓰기 _ 204
아카시아꽃
엄마 생각
4. 슬기와 서희의 눈물 _ 209
5. 슬기의 외출 _ 212
놀이방
틀에 갇혀
6. 졸업식 날의 환희 _ 217
7. 허수아비 꽃마을 _ 219
4장 뻐꾸기 우는 사연 - 후일 그 여인의 자식이 그린 짤막한 동화 2
1. 능수버들과 벼들의 속삭임 _ 222
2. 허수아비의 세상 나들이 _ 226
3. 딱따구리와 다람쥐의 대화 _ 230
4. 구름과 갈대의 정담 _ 235
당신의 말 한마디
5. 허수아비의 믿음 _ 243
하늘 땅 바다 건너
저자소개
책속에서
뻐꾸기 우는 사연 1
전쟁의 회오리바람을 안고
한 여인이 있다.
여인의 나이 36세, 6.25전쟁의 포성과 함께 북에서 남으로 남으로, 목숨을 건 피난 끝에 머문 곳, 충북 괴산이란 어느 산골 마을 초등학교 교실이다. 웅성거리는 피난민 속에 여인은 남편과 어린 4남매, 그리고 뱃속에 또 하나의 생명을 안고 정착을 한다.
피비린내 진동하는 난민들 속에서 추위와 굶주림은 계속되었고, 그 와중에 피난의 후유증인지 여인은 한 가닥 바람막이였던 남편마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떠나보낸다.
몇몇 사람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학교 뒤 산기슭에 매장을 한 후, 연인은 언제까지고 학교 교실에서 피난생활을 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그곳을 뛰쳐나온다.
막상 나오니 집이나 건물들은 모두 포격으로 무너져 내려 마땅히 기거할 곳이라고는 한 곳도 없다. 여인은 어린 새끼들을 보듬어 안고 이리저리 헤매다 다행히 반쯤 무너져 내린 초가집을 발견하고 대충 손을 보아 보금자리를 꾸린다.
그리고 보물단지처럼 쌈지에 꼭꼭 모아놓았던 몇 푼의 돈을 꺼내어 아수라장인 시장을 찾는다. 장사를 하기 위해서다. 비누며, 머리빗이며, 여인들이 일상에 필요한 소소한 것들을 구입하여 광주리에 담아 이고 길을 나선다.
발이 불어 터지도록 종일 돌아다니며 물건과 맞바꾼 잡곡 몇 줌을 안고 허덕허덕 둥우리로 들면 한밤이다.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배고픔에 지쳐 이리저리 쓰러져 잠이 들고, 혹시 죽기라도 했나 싶은 여인은 놀래어 아이들을 흔들어 깨운다.
“얘들아, 얘들아! 일어나거라, 엄마 왔다.”
여인은 부랴부랴 받아온 잡곡을 끓여 이 입 저 입 허기를 달래 놓고는 낫과 새끼줄을 둘둘 말아 들고 산야로 든다. 갈대를 베기 위해서다. 물론 땔감도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무너진 초가라 비가 오면 비를 피할 수가 없어 지붕을 만들기 위해서다.
-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