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가는 것은 담을 넘을 수 있다

*서/문덕수 *자서 　 1.철새가 지나간 자리 철새가 지나간 자리 세상을 간질이는 것들 어머니의 변명 기어가는 것은 담을 넘을 수 있다 소식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하여 안과 밖 하 생애가 빛나네 산이 웃는 까닭은 시간 김장김치 안개 속으로 공중전화 남자, 높은음자리 도시의 밋방울 강의 어미가 되더라 세상에게 말 걸기 김밥과 벚꽃 여름 그 남자의 지갑 아버지의 산술 유사성에 대해서 호적등본 태풍 조왕신 덫 노선 버스 승전무 사랑한 날들의 보고서 삶의 감언이설 폐차장 　 2.통과의례 징검돌 위의 사랑 암중모색 12월의 의미 추분과 한로 사이 화려한 게임 순환 방화범 돼지 저금통 깨어남에 대해 생각한다 추수감사절 통과의례 모두에게 밥은 무죄 표정 정전 합환주 兩에 관하여 추신 진눈깨비 나쁜 버릇 저수지 에메랄드 호수 얼굴 살구나무 세대교체 쓸쓸한 전술 주류와 비주류 2001년, 뉴욕 가로수 무엇이 되어 준다는 것은 우리의 생이라고 말해도 될까 또 다른 사랑 　 3.조침문 무방비 도시 조침문 개천에서 용을 기다리다 국외자 겨울 이야기 그 여자와 그 남자 다운타운의 아침 보편성에 관한 물음 방파제 위를 걷다가 뿌리 길이 거기 있거든 고추를 말리며 야행성 탐구 우리동네 행렬 에드거의 카페 반칙과 규칙 인디언마을을 지나며 겨울 숲에서 가을에는 모두에게 경어를 쓰고 싶다 허물 벗어 바람을 덮는다 맨해튼의 하루 팔월 소나기 삼과 사의 관계 허공에 짓는 집 피보다 진한 물 세월의 빚 가뭄 조선 호박 새들이 유리벽에 머리를 부딪고 죽어가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