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처럼 잉잉거리는 햇살처럼

시인의 말
해설: 꿀벌처럼 잉잉거리는 햇살의 초월적 상상력_홍문표

제1부 햇살이 꿀벌처럼 잉잉거린다
연
모든 길은 심장으로 나 있다
낮달과 같은 뉘앙스
빛의 씨앗
문어발 같은 어둠으로
가을의 산실
백일몽에서 깨어난 눈물
죽은 그림자 하나
피로 곰삭은 세월
문자메시지
나의 그림자
햇살이 꿀벌처럼 잉잉거린다

제2부 눈을 감고 보는 쇼
도톰한 조각달
눈을 감고 보는 쇼
거듭남
뼈만 남은 묘비명 하나
바벨탑의 지반이 흔들리고 있다
굴렁쇠가 돈다
길, 시간, 바람
마지막 한 방울의 커피
별들의 남북전쟁
백지에 머물지 못한 그림자
해오름
모든 생체리듬은
끼가 있는 물고기
햇빛, 그것은

제3부 세월이 턱걸이를 한다
태양에서 울리는 종소리
제 옷을 입고 싶다
세월이 턱걸이를 한다
개기일식
제로가 되는 날
지폐 속의 자화상
쉼표 하나 찍고 간다
생명의 빛깔
세례
애완의 역설
빛과 소금
바람나무
잠꼬대로 쓴 시

제4부 국수발 같은 산성비
고도난시
태양에서 걸려온 전화벨소리
소망의 촛불이 탄다
동구라미
새아침
전자여권
얻무 속에서는
순례자의 길
해상도 높은 화면에서
미래의 도시
국수발 같은 산성비가

제5부 전동차의 속도감
공원길
가을 메시지
영혼의 신비
별은 떠 있다
전동차의 속도감
해당화
벚꽃
아침 정원
부모님 묘비에 새긴 시
영원한 우리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