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만 붉다

시인의 말
해설: 내면세계가 펼쳐놓은 감각적 기표의 별무리 -심상운

1
보름달 / 봄, 대설주의보 / 운림산방 / 봄비 / 동백꽃 / 꽃잎만 붉다 / 꽃샘바람 / 4월 / 무덤 앞에서 / 열사흘 달 /
황사 / 기억 속에서 전쟁은 / 6월 / 그네 / 미혹 / 달빛 아래서

2
여름이 오기 전에 / 장마 / 여름에는 / 소나기 / 석류 / 사랑은 / 방아쇠를 당겼다 / 계동길 / 살모사, 또는 말에 대한 /
빈 집 / 그림자 / 마흔 다섯 살의 가출 / 내 집은 / 겨울 바람

3
스무 살을 건너기 / 1962년 12월 30일생 / 때때로 고요는 / 그 여자의 딸 / 천안함에서 우리는 침묵하고 있다 /
서쪽에서 달이 뜬 까닭은 / 잠 속에서 꺼낸 말 / 아버지 / 딸애의 이야기를 듣는 등안 / 미궁 / 우두커니 앉아 있는 날들은 /
내 몸을 떠난 별이 천년을 건너와서 네 발등에 닿는다면 / 웅덩이 / 보이스 피싱

4
1주기, 사진 / 원조교제 / 내 말에선 왜 가랑잎 소리가 날까 / 악몽 / 웅녀 이야기 / 스무 살 / 호야나무 /
해마다 꽃은 피어나지만 / 효순이의 노래 / 이혼에 대한 소고 / 섣달 / 그의 자유 / 말[言] / 서쪽에서 해가 뜬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