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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88958743934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11-1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 6
여는 글: 성찬의 성찬다움을 위하여 • 9
1. 성경에 나타난 식사 • 13
2. 식사: 성찬의 본질 • 31
3. 그리스도의 몸을 어떻게 먹는가? • 51
4. 성찬의 실제 • 75
성찬 시행에 관한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 97
5. 성찬으로 회복되는 예배 • 101
6. 성찬 설교: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 125
닫는 글: 소망의 식사 • 135
성찬 시행에 대해 자주 하는 질문들 • 137
미주 • 141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국 개신교회의 성찬식 분위기는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성찬이 준비된 탁자는 흰 보자기로 덮여 있고, 성찬 예식을 집례하기 직전에 목사와 장로는 흰 장갑을 낍니다. 마치 장례식장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성찬 예식 중에 목사가 낭독하는 성경 구절도 거의 대부분 죽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엄숙하고 무겁게 들립니다. 분병과 분잔이 시행되면서 피아노나 오르간 반주는 한층 더 구슬퍼집니다. 성찬식에서 부르는 찬송가도 대개 이렇습니다. “갈보리산 위에 십자가 섰으니….” “주 달려 죽은 십자가 우리가 생각할 때에….” 얼마 후 떡과 잔을 받은 성도들이 훌쩍이며 슬픈 분위기는 더욱 고조됩니다. 이쯤 되면 나머지 사람들도 왠지 슬퍼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습니다. 눈물을 많이 흘릴수록 은혜를 많이 받은 것만 같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한국 교회 성도들은 성찬식을 예수님의 장례식이나 추도예배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뭐가 문제입니까? 성찬식은 분명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예식이 아닌가요?” 하는 반문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성찬식은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기억하고 선포하는 예식이 맞습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168문의 답에서 말하듯 “그리스도가 명하신 대로 떡과 포도주를 주고받음으로 그분의 죽으심을 보여주는 신약의 성례”입니다. 문제는 주님의 죽으심을 ‘어떻게’ 이해하고 기념할 것인가 입니다. 더 나아가 성찬의 본질이 과연 주님의 죽음에 국한되는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여는 글
선하신(good)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은 좋은(good) 세상이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하나님의 선하심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선하심을 사람들이 보기만 하며 즐기도록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창조 세계의 일부를 맛보아 알길 원하셨기에 그것을 우리에게 먹을거리로 주셨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 즉 식사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 것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큰 복 중 하나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의 첫째 되는 목적을 묻는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맨 처음 질문에 대한 답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의 첫째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그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피조물인 사람은 무한하신 하나님을 직접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통해 그분을 즐거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사람에게 주어진 당연한 의무인 동시에 복입니다.
-1. 성경에 나타난 식사
성찬은 말 그대로 ‘거룩한 식사’를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성찬의 본질은 식사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집필 동기이기도 합니다. ‘성찬’을
영어로 살펴보면 그 말이 지닌 식사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집니다. 성찬을 지칭하는 원래 문구는 ‘주의 만찬’(the Lord’s Supper)입니다. 왕이신 주님이 자기 백성에게 베푸시는 식사가 바로 성찬입니다. 성찬의 본질을 식사로 이해한다면, 성찬에 제대로 참여하여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무언가를 먹는 경험을 하고 배부름을 느껴야 합니다.
-2. 식사: 성찬의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