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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59062300
· 쪽수 : 409쪽
· 출판일 : 2013-01-21
책 소개
목차
서문
1. 박서보 주택과 미니멀리즘 건축의 가능성
2. 밀알 학교와 건축적 회화다움
3. 심곡부활성당과 알의 상징성
4. 샘터 화랑과 프레임 부수기
5. 공공 공간의 동선과 공간의 평등 문제
6. 국립 현대미술관, 전쟁 기념관, 통일 전망대
7. 대중문화 시대의 즉흥적 환경과 장난감 건축
8. 중곡동 어린이집, 상봉 어린이집. 사파정동 주민회관 및 어린이집, 샛별 초등학교
9. 가구식 구조와 벽체 구조
10. 한겨레신문사 사옥, 배-다리 건물, 동숭동 J.S. 빌딩, 두레 빌딩
11. 환기미술관과 건축적 리얼리즘의 가능성
12. 하치파치와 전통의 잡동사니 - 경기도립박물관과 국제방송센터에 나타난 새로운 전통 논의의 가능성
13. 경기도립박물관과 국제방송센터
14. 일산 교회와 다질 맥락주의(hetero-contextualism)
15. 현암사와 은유적 맥락주의
16. 신도리코 공장과 진정성의 문제
17. 제2 후기모더니즘과 다섯 가지 주제
18. 정림건축 2003년 완공작 리뷰
도판 목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예는 얼마든지 기능을 담을 수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실패는 기능이 지니는 다양한 내용을 한 가지로 단순화시켜 공예와 상충되는 것으로 작위적 결론을 내린 데 있다. 실패에 대한 대안은 기능과 공예가 상호보완적으로 서로 담기고 담아낼 수 있는 건축 구성 체계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그런데 밀알학교에서는 모더니즘의 극단과 정반대인 공예를 위해 기능이 희생되는 또다른 극단이 일어나고 있다.
샘터화랑의 실내도 지금까지 소개한 외부 공간 개념의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 있다. 실내는 외부 공간보다 훨씬 단조롭다. 외부 공간에서 한껏 기대한 바에 비해 실내는 평범한 구성으로 실망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샘터 화랑의 매력은 내외부 공간 사이의 인위적 구별을 없애고 두 공간의 혼재 개념으로 건물을 구성한 점에 있다. 대지 경계선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외부 공간인지 내부 공간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외부 공간들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이런 느낌은 건물 내부에 들어와서도 계속되어 이번에는 내부 공간 사이사이로 조금 전에 본 외부 공간의 장면들이 보인다. 이곳이 내부 공간인지 외부 공간인지 구별하기 힘들어진다. 내외부를 명확히 구분하던 전통적인 공간 구성에서 탈피하여 내부 공간 같은 외부 공간과 외부 공간 같은 내부 공간이 파노라마처럼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을 구획 짓던 전통적인 프레임이 허물어지는 것이다.
관람객은 출입구를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만나는 중앙의 로톤다 원형 홀에서 시작해서 ‘선형 공간-원형 공간-계단-선형 공간-원형 공간’의 순서를 강제로 돌아야만 한다. 여기에 ‘호국추모실-선사시대실-설수대첩실’이라는 테마를 붙여 전시물과 실내 처리를 특색 있게 꾸몄다. 전형적인 절대주의 동선몰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서 있는 지점은 처음 시작점인 중앙 로톤다 홀의 바로 아래층이다. 음악이나 소설의 도입부 혹은 코스 요리의 애피타이저에 해당되는데 건축가가 심혈을 기울여 일렬로 순서를 짰으며 각종 볼거리를 집어넣어 자랑하고 싶은 부분으로 만들었다. 여러 종류의 신비한 느낌을 연속적으로 만들어낸 이 부분의 공간 처리 자체가 잘 되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문제는 아무리 재미있는 공간이 이어진다고 해도 전시관람 시설의 실내에서 이렇게 긴 공간의 이동을 관람객에게 강요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