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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88959134748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코히마르에서 만난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마들렌 효과, 프루스트를 읽는 겨울 오후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1세기 소설의 지도와 영토의 현상학 - 미셸 우엘벡, 《지도와 영토》
괄호 속 인생, 괄호 속 웃음의 세계 - 윤성희, 《웃는 동안》
한 인간의 행로에서 시작된 소설의 세기 -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결혼의 역설, 어느 부부의 연대기 - 제임스 설터, 《가벼운 나날》
스마트폰으로 읽는 첫사랑 신화 - F. 스콧 피츠제럴드, 〈비행기를 갈아타기 전 세 시간〉
파리에서 플로베르 스타일을 만나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 《감정 교육》
소년, 반쯤 열린 문 안쪽의 세계 - 김영하, 《너의 목소리가 들려》
외로운 남자의 유년 풍경 - 외젠 이오네스코, 《외로운 남자》
리틀 시카고, 21세기 골목담의 탄생 - 정한아, 《리틀 시카고》
기록으로서의 퍼즐 사용법 - 조르주 페렉, 《사물들》
소설의 성소聖所, 자전自傳의 형식 - 김경욱 외, 《자전소설 1 - 축구도 잘해요》
역사에 담긴 자전가족서사의 표정 - 아니 에르노, 《남자의 자리》, 《한 여자》
혁명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진실 -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이야기의 한 형식, 암시의 묵시록 - 이기호, 《김 박사는 누구인가?》
댈러웨이 부인과 함께하는 런던 산책 -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
예감, 사실과 기억의 왜곡 사이 - 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디어 먼로, 단편소설을 읽는 시간 - 앨리스 먼로, 《디어 라이프》
향수, 우회라는 실존의 긴 여정 - 밀란 쿤데라, 《향수》
일기의 목록 또는 궁극의 소설 - 움베르토 에코, 《프라하의 묘지》
인간 본성의 탐구, 소설이라는 식당 - 헨리 필딩, 《업둥이 톰 존스 이야기》
힙한 천국과 망한 청춘의 우울한 비망록 - 김사과, 《천국에서》
이야기, 소설, ‘그리고’의 세계 - 할레드 호세이니, 《그리고 산이 울렸다》
어떤 무용無用의 세계 - 정영문, 《어떤 작위의 세계》
21세기 환상의 출처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픽션들》
그리고 길은 비로소 소설이 되었다 - 성석제 외, 《도시와 나》
도서 목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도스토옙스키, 위고, 플로베르, 프루스트, 울프, 디킨스,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반즈, 쿤데라, 페렉, 호세이니, 우엘벡…….
이들은 내게 진솔한 한 문장, 한 단어, 한 장면에
세상의 본질과 사람살이의 섭리가 스며들어 있음을 일깨워준
문학적 스승이자 길동무들이다.
어떤 길이든,
길의 속성은 끝과 시작이
하나라는 것이다.
소설로 평생을 바친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말처럼
그 어떤 방해 없이
깊고 짙게
혼자만의 지독하고도
내밀한 만남을 위하여,
무엇보다 소설을.
-작가의 말
여행의 묘미는 목적했던 곳에 도달하는 과정 중 뜻밖에 만나는 장면이나 사람, 사태, 즉 돌발성이다. 나는 쿠바에 왜 갔던 것일까. 아니, 아바나에, 아바나에서 코히마르에, 그 한적한 어촌에. 그들을 향해 걸어가는 사이, 나는 그들을 만나러 온 것만 같이 신기할 정도로 반가운, 그래서 지레 느꺼운 기분에 휩싸였다. 태평양을 횡단해서 북미 캐나다로, 캐나다에서 중남미 멕시코로, 그리고 그곳에서 또다시 유카탄 반도를 지나 카리브 해의 섬나라 쿠바까지 온 목적과 행로가 머릿속에서 깡그리 지워진 채 말이다. 놀랍게도 거기, 그들, 노인과 소년이 있다니!
-코히마르에서 만난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무엇보다 홍차를. 그리고 프티 마들렌 한 조각. 겨울로 가는 길목, 파리의 11월을 회상한다. 박쥐가 검은 두 날개를 펼친 듯 컴컴하고 음울한 11월 오후를 잘 보내기 위해서 나는 때로 특별한 티타임을 준비하고는 했다. 돌이켜 보니, 평소와는 다른 사치스러운 시간이었다. 비스킷도 아니고 카스텔라도 아닌, 그 중간 형태의 프랑스 전통 과자 마들렌 한 조각을 따뜻한 홍차에 곁들여 준비하는 것이었다. 더불어 오렌지 불빛의 조명을 켜고 찻잔 옆에는 산드로 보티첼리의 화집을 펼쳐놓았고, 실내에는 비발디의 사중주 곡을 흐르게 했다. 유별난 듯 보이는 이 모든 것은 오직 한 편의 소설, 잠 못 드는 한 사내의 거대한 회상을 따라가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었다.
-마들렌 효과, 프루스트를 읽는 겨울 오후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