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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중동/튀르키예소설
· ISBN : 9788959407392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0-08-10
책 소개
목차
《아라비안나이트》배경 지도
이슬람제국 칼리프 연표
831~845일째 밤
바그다드의 어부 하리파 (마크 판)
831~845일째 밤
바그다드의 어부 하리파 (브레슬라우 판)
845~863일째
바람둥이 마스룰과 유부녀 마와시프의 지독한 사랑
863~894일째 밤
상인의 아들 알리와 미리암 공주의 외줄타기 사랑
894~896일째 밤
이집트 사내와 프랑크 여자의 기묘한 인연
897~899일째 밤
남자를 불행에서 건져낸 노예 처녀의 지극한 사랑
899~930일째 밤
인도의 쟈리아드 왕 부자와 시마스 재상 부자
930~940일째 밤
염색공 아부 키르와 이발사 아부 시르의 엇갈린 운명
940~946일째 밤
기묘한 인연으로 얽힌 네 명의 압둘라
946~952일째 밤
하산의 손해를 대신 보상해준 칼리프 하룬 알 라시드
952~959일째 밤
이브라힘과 자밀라의 이심전심 사랑
959~963일째 밤
칼리프의 애첩과 이룬 목숨 건 사랑
963~978일째 밤
상인의 아들 카마르와 보석상의 아내 하리마의 빗나간 사랑
978~989일째 밤
탐욕으로 신세를 망친, 총독 화지르의 두 형들
989~1001일째 밤
구두수선공 마아루프와 악처 화티마
샤흐리아르 왕 형제와 셰에라자드 자매의 뒷이야기
《아라비안나이트》를 위한 이슬람교
책속에서
호기심에 상자 뚜껑을 열어보니 이게 웬일인가. 황금 도장 반지가 들어있는 게 아닌가. 무심코 반지의 글씨를 문지르니, 그 순간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님, 저는 여기 있습니다. 분부만 내리십시오. 무슨 일이든 소원을 이루어드리겠습니다.” 마아루프는 깜짝 놀라 누구냐고 외쳤다.
“제 소원은 단 한 가지, 베일을 벗고 맨 얼굴을 드러낸 채 거리를 활보하고 싶어요. … ‘매주 금요일 기도 시간 두 시간 전부터 모든 시민은 가게 문을 열어놓은 채 사원으로 들어가 사원 문을 걸어 잠그고 상하 귀천 구별 없이 누구 하나 거리에 나오거나 시내에 남아 있어선 안 된다. 만약 밖에 나오거나 어딘가에서 몰래 숨어서 내다보는 사람이 있으면 가차 없이 죽여버린다.’ 이런 포고를 내려달라고 해보세요. 그럼 저는 노예 계집들을 데리고 맘껏 시내 번화가를 말을 타고 지나가는 겁니다.”
두 눈은 자연의 코르 분을 새까맣게 바른 것 같고 눈썹은 초승달, 입은 마치 솔로몬의 도장 반지처럼 귀엽고 입술과 치아는 산호와 진주를 연상시킬 만큼 빛났다. 한번 보기만 해도 빠질 것 같은 요염한 눈썹과 발그레한 볼이 내뿜는 아름다움에 넋을 잃지 않을 수 없었다. 마스룰은 처녀의 아름다움에 빠져 자기도 모르게 집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잘 가꿔진 화원에는 재스민을 비롯해 질리꽃, 제비꽃, 장미와 오렌지꽃 등 온갖 기화요초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꾀꼬리, 염주비둘기, 흰 비둘기, 나무 비둘기 등 온갖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