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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59523177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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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내가 예전에 했던 말이 무엇인지는 내가 당신보다 더 잘 알고 있소, 실바나스여.
목이 잘린 채 죽어가도록 버려졌던 자는 당신이 아니라 나요. 나는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가 가로쉬의 지배 아래에서 고통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소. 하지만 천신들께서 필멸의 존재들이 하듯이 최대한 공정한 재판을 열려 하신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소. 나는 이 일에 적합한 자가 단 한 명 있다고 생각하오. 호드와 얼라이언스 모두에게 존경을 받고, 가로쉬에게 아무런 애정도 없지만 결코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 말이오."
볼진은 바인을 바라보았다.
바인은 영문을 모른 채 잠시 동안 트롤이 자신의 의견을 물어본 거라고 생각했다.
이윽고 그 의미를 깨달은 바인은 고함을 질렀다.
"나 말이오? 대지모신께 맹세코, 가로쉬는 내 아버지를 살해했소!"
로르테마르가 말했다.
"당신은 대족장께서 말한 요건을 갖추고 있소. 가로쉬가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호드에게 충성을 바쳤소. 가로쉬가 호드 역시 해치고 있다고 믿기 전까지 말이오. 얼라이언스는 많은 염탐꾼을 두고 있으니 알겠지. 그리고 당신은 여군주 프라우드무어와도 좋은 관계였소."
바인은 이 일을 막아 달라 애원하는 눈빛으로 고엘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고엘은
미소를 지었다.
"타우렌은 언제나 호드의 핵심이었소. 누군가 가로쉬를 설득력 있게 변호할 수 있다면, 그건 바로 그대일 거요, 나의 친구여."
바인이 쏘아붙였다.
"나는 가로쉬를 변호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나도 원합니다. 가로쉬는 백번 죽어 마땅합니다."
"그들이 우리의 말을 듣게 하시오."
이제까지 말없이 있던 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연로했지만 깊고도 강한 힘이 느껴졌고, 날카로운 고통이 배어 있었다. 사울팽이 말했다.
"죽어 마땅한 가로쉬의 포악무도한 행위를 나열해서 퍼부어대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오. 누가 재판관과 배심원이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도록 만드느냐가 관건이오. 가로쉬 때문에 큰 고통을 받은 사실을 모두 아는 상황에서 바로 그를 위해 차분하게 심사숙고 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은 오로지 그대만이 할 수 있소, 바인 블러드후프."
"나는 전사이지 사제가 아닙니다! 부드럽고 듣기 좋은 말이나 심금을 울리는 언변을 하는 이가 아니란 말입니다."
고엘이 말했다.
"가로쉬 역시 전사요. 좋든 나쁘든 그대는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이들 중 가장 적합한 대표요."
바인은 이를 갈며 볼진을 바라보았다.
"내가 가로쉬가 대족장이었을 때 호드와 대족장에게 충성을 바쳤다면, 분명 당신에게도 충성을 바칠 수 있을 거요. 당신은 언제나 그럴 만한 분이기 때문이오, 볼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