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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가이드 > 전국여행 가이드북
· ISBN : 9788959593996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010 바다를 품은 7번 국도 관동팔경 800리
032 한려수도의 백미, 쿠크다스 섬 소매물도
045 협곡열차 타고 봉화 분천에서 태백 철암까지 출사 가다
060 담양 소쇄원, 조광조 유허비, 함평 자산서원까지
075 달성의 숨은 속살을 찾아, 육신사 그리고 도동서원
091 예산에서 추사의 흔적과 한반도 가운데 섬 도중도를 찾다
106 횡갯다리 벌교에서 태맥산맥의 흔적을 기웃하다
122 고려와 운명을 같이해 온 철확, 계백장군의 그리움이 배어 있는 논산
133 진도 운림산방에서 ‘스캔들’ 찍고 해남 녹우당으로
149 보길도 세연정, 글씐바위 그리고 다산초당
165 충과 효의 쌍수당 그리고 선비의 삶이 깃든 임청각, 안동
182 신라의 흥덕왕 그리고 신라 속의 조선 독락당
194 한 번 불을 지피면 49일 동안 따뜻한 아자방의 하동
207 꽃가마 들어오고 꽃상여 나가던 외나무다리, 영주 무섬마을
218 김제 ‘ㄱ’자형 한옥교회 그리고 벽골제의 신털미산
236 홍주성 그리고 마애불의 미소, 홍성에 가다
248 한천팔경의 백미 월류봉과 옥계폭포, 반야사 호랑이
262 영양 두들마을에서 서석지, 주실마을까지
276 당진 솔뫼성지에서 왜목마을을 거쳐 상록수까지
291 김포 장릉에서 강화 고려궁지, 연미정 찍고 애기봉까지
309 진남교반 그리고 문경새재의 이야깃거리
326 쌍둥이 마애불 괴산과 탄금대의 열두대 충주 나들이
340 낙동강 따라 창녕 개비리 옛길을 걷다
354 서울에서 조선 4대 고궁 및 후원의 운치를 엿보다
380 계서당, 쌍벽당과 청암정의 고장, 봉화를 가다
391 광한루와 구룡폭포에서 남원의 깊은 맛을 느끼다
402 육지 속의 제주도 한밤마을이 있는 고장, 군위
414 보은의 99칸 집 선병국 가옥 그리고 상주 장각폭포
424 백제 왕자 서동과 신라 공주 선화의 익산 이야기
431 곳곳에 선비문화의 흔적이 서려 있는 함양
저자소개
책속에서
협곡열차 타고 분천에서 철암까지
매월 한 번 정도는 사진동호회에서 출사를 간다. 갈 때마다 방법을 달리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여행을 즐기는 나로서는 사진도 찍고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에 좋은 기회이므로 가능한 함께 나서려고 한다. 이번에는 봉화 분천역에서 양원역, 승부역을 거쳐 태백 철암역까지 가는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타고 계곡에서 펼쳐지는 절경을 사진에 담는 것이 주제다.
봉화 분천역에서 협곡열차가 출발하는 시간이 아침 10시이므로 새벽 5시 조금 넘어 출발했다. 동해를 품고 7번 국도를 달리는 상쾌함을 느끼면서 울진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 쪽으로 달렸다.
울진 처진소나무에 잠시 들렀다. 350년 정도 된 높이 14m의 우람한 처진소나무는 가지가 가늘고 길어 아래로 축 늘어진 모습이다. 감자 밭을 배경으로 사진에 담는 즐거움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7번 국도는 바다를 품고 달리는 반면 36번 국도는 기암괴석 및 울창한 숲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금강송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불영계곡으로 달린다.
소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는 시원함을 더해 준다. 금강송의 불그스레한 빛이 주변의 푸른빛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울진과 봉화를 경계 짓는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 휴게소에서 잠시 머무르는 시간을 가졌다. 계곡에 부처바위가 있다고 하여 가보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는 사람도 없고 하여 투덜거리며 돌아가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마음이 비어 있지 않으니 부처님이 보일 리 있겠느냐”고 한다. 다들 웃고 또 웃는다. 즐거운 모습들이다.
분천역
백두대간 협곡열차 타는 곳이라는 푯말이 나타난다. 분천역에 도착하여 이곳의 맑은 공기를 맘껏 마셔본다. 많은 사람들이 마을의 고즈넉한 풍경과 역사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분천은 교통이 불편한 오지로 찾아오기 힘들 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이다. 그러나 시골의 작은 역사에 불과한 분천역이 협곡열차를 운행함으로써 주변의 빼어난 풍광과 함께 그 빛을 발하게 되었다.
이 기차는 어딘가로 이동하기 위해 타는 것이 아니라 협곡에서 대자연의 절경과 스릴을 맛보기 위해 타는 것이다. 사람들의 밝은 표정에서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분천역에서 철암역까지는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을 타고, 되돌아올 때는 중부내륙 순환열차(O-train)를 타려고 한다. 협곡열차든 순환열차든 완행버스나 고속버스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것과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철길을 달리는 열차의 덜커덩~ 철컥~ 소리를 들으며 옛 추억을 더듬어보는 맛이 바로 열차가 지니는 매력이다.
저 멀리 협곡열차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먼저 흰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를 한 디젤기관차의 모습이 눈에 띈다. 학생들이 “백호열차가 들어온다”고 탄성을 지른다.
단체로 온 듯한 사람들에게 누군가가 아기 호랑이 디자인에 대하여 설명해 준다. 협곡열차의 엔진은 아기 호랑이 백호를 상징한다. 우리나라에 살았다는 백호는 오랜 세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리고 한반도가 호랑이 형상을 띠고 있으므로 아기 호랑이 백호를 열차 앞부분에 상징적으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과연 아기 호랑이를 닮았다. 많은 사람들이 백호열차를 처음 본 듯 신기해한다. 열차는 기관차와 3대의 객차로 구분되어 있다.
분천에서 철암까지 27.7km 거리로 30분 남짓 거리다. 그러나 열차 밖으로 펼쳐지는 계곡의 절경이나 터널 그리고 철교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속도를 늦추어 느릿느릿 간다고 한다. 승객들에 대한 배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유리로 되어 있어 주변의 전경을 맘껏 즐기고 사진으로 담기에 좋다. 창문까지 있어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즐거움은 배가된다.
터널을 통과할 시점부터 빠져나갈 때까지 동굴에 비치는 한줄기 빛은 어둠 속의 가느다란 빛으로 아름다움이 더욱 빛나는 듯하다. 사진 작가라면 충분히 욕심을 부려볼 만한 장면이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