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88959757848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요리들
인용된 소설
참고 문헌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책에서 가장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것들은 대부분 등장인물들이 식사하는 장면이다. 『하이디』를 읽은 지 20년도 더 되었지만, 여전히 하이디의 할아버지가 차려주는 치즈 냄새가 나는 금빛 토스트 맛이 입안에 감돌고, 할아버지가 덮개 없는 난로에서 토스트를 굽는 모습을 그녀가 지켜보면서 갖던 기대감과 편안함도 느껴진다. 어떤 식사들은 그것들이 이야기 속에서 갖는 의미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가령 『교정The Corrections』에서 멜리사가 칩에게 주는 박하향 컵케이크는 그들 연애관계의 표지로서, 칩이 직업적으로 몰락하고 삶이 파탄 나는 계기가 된다. 또 다른 식사들은 그 분위기 때문에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최근에 친구 하나가, 『롤리타』를 읽고 나니 소설 속 화자 험버트 험버트가 좋아하는 것처럼 진과 파인애플 주스를 섞어서 먹게 되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내가 『롤리타』를 읽었을 때는 여주인공과 거의 비슷한 나이였는데, 놀랍게도 내 친구가 그 칵테일을 묘사하자 나보코프가 만들어낸 세계가 돌연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마찬가지로 멜빌이 『모비딕』에서 김 나는 차우더 수프를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뱃사람 이슈멜의 삶이 그대로 묻어난다. 어두운 저녁을 감도는 소금기 있고 축축한 공기며, 아늑하고 따듯한 불빛이 빛나는 여관에서, 신선한 해산물의 풍부한 향과 활기로 가득한 훈훈한 식당을 위안으로 삼는 그런 삶이 느껴지는 것이다."
_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