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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59758692
· 쪽수 : 311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구 예선
1. 신생 연극부
2. 나카니시
3. 초여름
4. 여름
5. 합숙
6. 초가을
7. 구 예선
8. 이별
9. 현 예선
10. 겨울
에필로그 - 다시 여름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6월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처음 느꼈다. 3학년이 돼서야 이런 기분을 맛보다니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마도 이 쾌감을 모른 채 연극부 생활을 마감하는 아이들도 많을 테니 이 정도도 호강에 겨운 것일지도 모른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어서도 안 된다.
“책임, 저희가 져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생각을 했는지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저희 인생이니까요.” 카, 멋지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폼 나는 순간이었다. 이 또한 요시오카 선생님의 영향일지도. “……그래.” 요시오카 선생님은 이날 처음으로 활짝 웃었다. “잘 부탁합니다.” 가루루가 터무니없이 크게 외쳤다. 그걸 보고 세 사람도 덩달아서 “잘 부탁합니다” 하고 꾸벅 고개를 숙였다. 전혀 안 그럴 것 같은 나카니시가 가장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연극부, 파이팅.” 유코가 고개를 숙인 채 속삭였다. 그 소리에 모두 “파이팅” 하고 엉겁결에 따라 하고, 그러고서 다 같이 웃었다.
아무튼 내가 읽은 소설들은 이런 이야기를 굉장히 섬세하게 잘 그려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소설로 각본을 쓰자니 뭔지 모를 괴리가 느껴졌다. 그럴 것이 우리는 실제로는 우리 자신에 대해 이렇게 잘 알고 있지 않다.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 이렇게 글로 읽으면 아아, 그래, 하고 공감하지만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