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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9758715
· 쪽수 : 404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시동하는 사고
제2장 정리되는 사전(事前)
제3장 실험과 관찰
제4장 발견되는 사후
제5장 졸음과 백골
제6장 가설과 모순
제7장 정보와 혼돈
제8장 얼어붙은 모험
제9장 인도된 밀실
제10장 침입하는 우울
제11장 모호한 추적
제12장 부조리의 수법
제13장 진실의 일부
작품 해설(오타 다다시)
리뷰
책속에서
사이카와에게는 ‘밀실’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다. 그는 지금껏 추리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 지난해 모에와 둘이서 경이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처음으로 그 단어를 입에 담았다. 그로부터 꼬박 1년이 흘렀지만 사건의 상세한 전말을 사이카와는 아직 모른다. 그에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을 문제였다. ‘그것이 과연 현실이었을까?’ 하고 미심쩍어할 만큼 그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부유하는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다르다.
기타는 모에가 상상한 대로의 남성이었다. 구릿빛 피부에 건강한 인상이 사이카와와는 대조적이다.
“사이카와가 가르치는 학생? 사이카와 연구실에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있었나?”
기타는 모에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사이카와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모에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미안, 약 2분 늦었군.” 사이카와가 말했지만 기타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역시 교수님은 시간을 신경 쓰고 있었어…….’
모에는 그 사실이 조금 우스웠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보는 게 오랜만이었다. 그렇다. 1년 전 그 사건 이래 처음 아닐까…….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가 거의 없었다. 원래 이렇게 특별한 기회라도 생기지 않는 한 인간은 별을 잘 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너무 특별한 기회였다.
이걸로 세 번째.
전부 여름밤…….
게다가 이번에도 역시 니시노소노 모에와 함께다.
둘 중 누가 비를 부르는 사람일까. 이건 분명 모에가 입에 담았던 표현…….
불합리한 사고를 끊고 다시 하늘을 올려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