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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9758760
· 쪽수 : 468쪽
책 소개
목차
제2장 우발(偶発)의 불의
제4장 우감(偶感)의 물음
제6장 우어(偶語)의 사유
제8장 우영(偶詠)의 후회
제10장 우연(偶然)의 차이
제12장 우합(偶合)의 자의(恣意)
제14장 우인(偶人)의 춤
제16장 우성(偶成)의 무위
제18장 우상(偶像)의 탓
작품 해설(모리 히로미)
리뷰
책속에서
오빠인 모토키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 태어났을 때부터 쭉 그랬다고 한다. 하지만 도모에는 모토키의 눈을 아주 좋아한다. 깊고, 투명한 눈동자……. 아마도 모든 빛을 거부하고, 무엇이든 반사해버릴 때에만 드러나는 눈부신 빛 때문일 것이다. 바깥세상의 빛이 닿지 않는, 깊은 칠흑의 공포가 숨겨져 있다고 여겨질 만큼 아름다웠다.
8시가 됐는데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사이 도모에는 커피를 다 마시고 조간신문도 대강 훑어봤다. 먹을거리가 있을까 하고 냉장고를 열어보려다가 도모에는 그제야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가정부인 사에키 지에코가 이 시각이 되도록 오지 않은 것이다. 혹시 어젯밤에 늦게 퇴근해서 그런 걸까? 아니, 그럴 리는 없다. 도모에는 2층으로 올라갔다. 우선 언니인 사나에의 방을 노크했다. 대답이 없었다. 문손잡이를 돌리니 잠겨 있지 않았다.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
“꼼짝 마!”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모든 것을 틀어막았다.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전에 들렸다.
숨을 쉴 수가 없다.
강한 압력이 그녀의 목을 짓눌렀다.
원색 티셔츠에 작업복 같은 진남색 바지.
검은 장갑이 침대 위에 쓰러진 도모에의 목에서 스르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