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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레플리카

여름의 레플리카

모리 히로시 (지은이), 박춘상 (옮긴이)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2016-09-20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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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레플리카

책 정보

· 제목 : 여름의 레플리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9758760
· 쪽수 : 468쪽

책 소개

모리 히로시의 'S & M'(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제7탄. 시리즈 누계 발행부수 390만 부에 빛나는 일본 이공계 미스터리의 금자탑. T대학교 대학원생인 미노사와 도모에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돌아온 집에서 가면 쓴 유괴범에게 붙잡힌다.

목차

제2장 우발(偶発)의 불의
제4장 우감(偶感)의 물음
제6장 우어(偶語)의 사유
제8장 우영(偶詠)의 후회
제10장 우연(偶然)의 차이
제12장 우합(偶合)의 자의(恣意)
제14장 우인(偶人)의 춤
제16장 우성(偶成)의 무위
제18장 우상(偶像)의 탓

작품 해설(모리 히로미)

저자소개

모리 히로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7년 일본 아이치현 태생. 소설가. 공학박사. 나고야 국립대학 공학부의 조교수로 근무하면서 당시에는 생소했던 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 《모든 것이 F가 된다》로 제1회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1996년에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데뷔작의 시리즈인 미스터리 소설을 비롯해 현대인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를 발간하며 총 300권, 누계 판매 1,600만 부를 기록,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집중력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과감히 “집중력은 필요 없다”고 선언한 작가는 집중력에 대한 우리의 지나친 신앙이 스스로를 기계처럼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가 20년이 넘게 대학 조교수와 작가의 삶을 병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집중력에 얽매이지 않은 ‘분산사고’ 덕분이었다. 그는 현재 분산사고의 힘을 통해 1일 1시간의 집필만으로 모든 작품 활동을 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의 힘이 독자에게도 느긋하지만 생산적인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물해줄 것이다. 저자의 주요 저서로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에 의해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은 《스카이 크롤러》를 비롯해 《작가의 수지》 《웃지 않는 수학자》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시적 사적 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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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상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성대학교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모리 히로시의 『모든 것이 F가 된다』, 『웃지 않는 수학자』, 『환혹의 죽음과 용도』를 비롯하여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 『날개 달린 어둠』, 『리코, 여신의 영원』, 『허구추리』, 『법정의 마녀』,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 『토스카의 키스』, 『악당』, 『거울 속은 일요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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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빠인 모토키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 태어났을 때부터 쭉 그랬다고 한다. 하지만 도모에는 모토키의 눈을 아주 좋아한다. 깊고, 투명한 눈동자……. 아마도 모든 빛을 거부하고, 무엇이든 반사해버릴 때에만 드러나는 눈부신 빛 때문일 것이다. 바깥세상의 빛이 닿지 않는, 깊은 칠흑의 공포가 숨겨져 있다고 여겨질 만큼 아름다웠다.


8시가 됐는데도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사이 도모에는 커피를 다 마시고 조간신문도 대강 훑어봤다. 먹을거리가 있을까 하고 냉장고를 열어보려다가 도모에는 그제야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가정부인 사에키 지에코가 이 시각이 되도록 오지 않은 것이다. 혹시 어젯밤에 늦게 퇴근해서 그런 걸까? 아니, 그럴 리는 없다. 도모에는 2층으로 올라갔다. 우선 언니인 사나에의 방을 노크했다. 대답이 없었다. 문손잡이를 돌리니 잠겨 있지 않았다.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
“꼼짝 마!”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모든 것을 틀어막았다.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전에 들렸다.
숨을 쉴 수가 없다.
강한 압력이 그녀의 목을 짓눌렀다.
원색 티셔츠에 작업복 같은 진남색 바지.
검은 장갑이 침대 위에 쓰러진 도모에의 목에서 스르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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