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9776597
· 쪽수 : 64쪽
책 소개
목차
차라리 혼자가 더 좋은데
놀라 자빠지게 한 선물
살금살금 아무도 몰래
드디어 기회가 왔다!
겁내지 마
자꾸만 네가 좋아져
리뷰
책속에서
'에이, 아침부터 이게 뭐람.'
한결이는 시후에게 화를 낸 게 미안했습니다. 왜 자꾸 툭하면 친구들에게 부르르 화를 내게 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분홍 가방을 맨 여자 애 하나가 선생님을 따라 달랑달랑 걸어오는 게 보였습니다. 전학 온 애가 틀림없습니다. 얼굴이 보름달처럼 통통하고 어딘가 좀 촌스러워 보이는 아이였습니다.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휙 스쳤습니다.
'혹시 쟤랑 짝이 되는 거 아냐? 으악, 안 돼! 차라리 홀아비가 낫지.'
한결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둘러보며 말했습니다.
"여러분, 새 친구를 소개할게요. 충청남도 공주에서 살다가 전학 온 김은실이에요. 자, 은실아, 친구들에게 인사하렴."
아이들 눈이 모두 그 아이 쪽으로 쏠렸습니다.
"안녕, 내 이름은 김은실이야.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아이는 느릿느릿 말했습니다.
그때 맨 앞자리에 앉은 동호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와, 엽기토끼다! 완전 엽기토끼처럼 생겼어!"
"어? 정말이네. 엽기토끼야!"
아이들이 책상을 치며 까르르 웃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래로 축 처진 가늘고 긴 눈이 영락없이 캐릭터 인형 엽기토끼를 닮아 보였습니다.
"어머, 전학 온 친구를 그렇게 놀리면 안 되지! 그런데 은실이를 어디에 앉힐까? 옳지, 저기 한결이 옆에 앉히면 되겠구나. 한결아, 어때, 짝꿍이 생겨서 좋지?"
선생님은 빙긋 웃으며 물었습니다.
"에이, 차라리 혼자가 더 좋은데……."
한결이는 입속으로만 웅얼거렸습니다. - p.10~13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