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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1~2학년 > 동화/명작/고전
· ISBN : 9788959777082
· 쪽수 : 148쪽
책 소개
목차
1권
1 멋진 상상
2 생일날 아침
3 나비가 날다
4 잠자는 비밀
5 상상이 현실로
6 필리 원더펜 선생님
7 끔직한 선생님
8 사자가 나타났다!
9 소원을 들어줘!
10 모든 게 제자리에
11 최고로 멋진 날
소원을 그려 봐
조지가 좋아하는 몇 가지 진리들
작가 소개
2권
1 맛있는 상상
2 실버 티켓을 위하여
3 드디어 대회 날
4 인형이 된 필리
5 위험에 빠지다!
6 숨 막히는 질주
7 엇갈리는 기쁨과 슬픔
8 필리, 하늘을 날다!
10 토비와의 재회
11 모두가 승자
12 계속되는 상상
소원을 그려 봐
필리의 멋진 상상 이야기
작가 소개
리뷰
책속에서
필리는 손가락을 움켜쥐고 소곤소곤 말했다.
“그만 좀 해!”
하지만 필리의 손가락은 그만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도둑처럼 살금살금 기어갔다. 필리는 겨드랑이 밑에 손을 집어넣고 팔짱을 꼈다. 그랬더니 손가락이 필리를 마구 간질였다. 그래서 이번엔 손가락을 엉덩이 밑에 깔고 앉았더니 엉덩이를 마구 꼬집어 댔다. 필리는 하는 수 없이 손가락을 도로 꺼냈다. 결국 손가락은 원더펜을 향해 다시 다가가더니 메모지를 꺼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뭔가 빠른 것!”
필리가 중얼거렸다.
나비.
필리는 나비 한 마리, 두 마리, 다섯 마리, 열 마리를 그렸다. 줄무늬가 있는 나비도 그리고, 점박이 무늬가 있는 나비도 그렸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생각했다.
‘나비들이 진짜로 살아나서 조지의 코를 간질이면 어떨까?’
그 생각을 하니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소원을 들어줘!”
필리는 저도 모르게 속삭였다.
그때 느닷없이 조지가 소리쳤다.
“이런! 그만해!”
“뭘 그만해?”
필리가 놀라 되물었다.
조지가 자동차 창문을 내리자 나비 날개 한 쌍, 두 쌍, 다섯 쌍, 열 쌍이 자동차 밖으로 휘리릭 날갯짓을 하며 날아갔다.
“저게 다 뭐야?”
필리가 물었다.
“나방. 불나방인가 봐. 아니면 표범 나방이든가…….”
조지가 마치 아는 것처럼 대답했다.
그게 확실하냐고 묻고 싶었지만 필리는 꾹 참았다. 조지의 말은 언제나 정확했으니까. 필리는 그 귀여운 날개를 보려고 창밖을 향해 고개를 쑥 내밀었지만, 이미 나비들은 모두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조지 엄마가 학교 문 앞에 차를 대자 필리와 조지는 차 밖으로 기어 나왔다.
운동장으로 들어서는데 필리의 눈앞에 뭔가 휘날리는 게 보였다.
“있잖아, 조지. 내 생각에 말이야, 오늘은 아주 근사한, 그러니까 아주 멋진 날이 될 것 같아.”
조지가 필리를 돌아보더니 히죽 웃었다.
“물론이지. 그게 진리야!”
이제 이 높은 선반에서 어떻게 내려갈지 머리를 짜내야 했다.
“뛸 수는 없겠는걸. 날개가 있으면 훨훨 날아갈 텐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다시 필리의 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함박웃음이 필리의 얼굴 가득 퍼졌다. 선반 저쪽에 최고로 놀라운 장난감이 있었다. 은빛 프로펠러에 반짝반짝 빛나는 날개가 달린 장난감. 그것은 필리를 하늘로 훨훨 날아오르게 해 줄 거다!
필리는 그 모형 비행기를 향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자그마한 건전지 엔진과 앙증맞은 땅꼬마 인형에게 딱 맞는 좌석까지 있었다.
“이번엔 내가 직접 운전을 하는 거야!”
필리는 그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벗어 던지고 가격표를 떼 버렸다. 그러고는 조종석으로 올라가 탁 하고 스위치를 켰다. 자그마한 프로펠러가 윙윙 돌아가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선반 가장자리를 향해 나아갔다.
“원더펜 항공이 이륙하신다!”
자그마한 비행기가 허공으로 비틀비틀 나아가 날기 시작하자, 필리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겔, 겔, 겔, 겔…….
필리는 자그마한 핸들을 잡고 왼쪽으로 돌리려 했다. 하지만 비행기는 그대로 날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돌려 보았다. 마찬가지였다. 사실, 핸들은 전혀 돌아가지 않는 것이었다. 그건 풀로 그냥 붙여 둔 핸들이었다.
“어머나!”
비행기를 어떻게 몰지 막막하기만 했다. 반대편 선반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얼른 방향을 틀지 않으면 쾅 부딪히고 말 텐데…….
필리는 몸을 옆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제발, 오늘쪽으로 돌아.”
그러자 멋진 일이 일어났다.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야호, 이 비행기가 내 말을 알아듣나 보네.”
필리가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으니 또 한 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번엔 비행기가 뒤로 돌았다.
“알았다! 내가 바로 운전대인 거야!”
필리는 이제 깨달았다. 비행기는 이쪽, 저쪽으로 기대면 그 방향대로 날아간다는 것을 말이다.
“조지 크리크는 이 모든 것을 설명할 진리를 알고 있겠지.”
필리는 나중에 조지한테 물어볼 생각을 하며 통로를 향해 휭 나아갔다. 비행기를 모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이제 통로 끝에 도착했다. 거기에서는 살짝 방향을 틀어야 했다.
필리는 비행기 밖으로 몸을 기울였다. 비행기가 조금 방향을 틀었지만 충분하지는 않았다.
“승객 여러분, 안전벨트를 매시기 바랍니다.”
필리가 큰 소리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