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내 입술 속 분홍으로 들어와

내 입술 속 분홍으로 들어와

장정자 (지은이)
천년의시작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0,800원 -10% 2,500원
600원
12,7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7개 1,75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내 입술 속 분홍으로 들어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 입술 속 분홍으로 들어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2077
· 쪽수 : 86쪽
· 출판일 : 2014-05-31

책 소개

장정자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이자 유고 시집. 장정자 시인은 1944년 경남 마산에서 출생하였으며, 2001년 「미네르바」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뒤비지 뒤비지>와 유고 시집 <내 입술 속 분홍으로 들어와>를 상재하였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박태기꽃 ― 11
처녀꽃 ― 12
자귀나무―금강선원 ― 13
광대 ― 14
절 밥종 소리 ― 16
저녁의 넓이 ― 18
흰 돌산 ― 20
흑풍 ― 21
골프空 ― 22
홍어 ― 23
다육식물 ― 24
해마 ― 26
꽃기린 ― 28
잭,나이프 ― 29

제2부
뚜껑 ― 33
새 ― 34
돌탑 ― 36
왼손잡이 ― 37
매미―에로스 ― 38
유리의 내력 ― 40
내시경 ― 42
솔방울 ― 43
응가예 응가이―킬리만자로 ― 44
블라인드 ― 46
작전―두꺼비 산란지의 위기 ― 47

제3부
게의 식사법―유류품 ― 51
왕쥐똥나무 왕국 ― 52
여섯 시 반, 반가사유상 ― 54
양철 지붕 집 ― 56
뉴질랜드산 바나나 ― 57
그대를 삭제한 시간의 재배치 ― 58
누드비치 ― 60
비밀 ― 61
낮꿈 ― 62
슈빌 ― 63
증상 ― 64
슈퍼맥스 ― 66
고리 ― 67
가족 ― 68
숟가락 ― 70
도꾸이 ― 72
생불 ― 74

발문
김경주 여윈 새의 행방 ― 75

저자소개

장정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4년 경남 마산 출생. 2001년 <미네르바>를 통해 등단. 시집으로 <뒤비지 뒤비지>가 있음. 2014년 3월 5일 타계.
펼치기

책속에서

꽃기린

북쪽 별이 뜨고 북쪽 바람에 한쪽 목이 기울어진 기린
외로워서 서로 목을 꼬고 있다

내 목은 서쪽에서 동쪽 삼림지로 건너간다

외로울 땐 목을 잘라 하얀 젖을 먹는다
잘린 목 위에 누군가 빨갛게 앉아 울고 있다

난생도 뿌리도 배 속도 아닌 목에서 태어나
뿌리처럼 분재가 되어 유목이 되는 삶
기린이 눈을 반쯤 감은 채 분재 위 사막을 비틀거리며 건너간다

깡마른 꽃기린이 빨갛게 피우는 꽃

제 사방무늬 빠져나와 그물 밖 서성일 때
절단된 우린 한 자매같이 한꺼번에 꽃 피운다

가시투성이 짐승이 피우는 빨간 꽃
내 목에 앉은 그녀 동쪽 마다가스카르로 건너간다




새 한 마리 누워 있다 고개를 옆으로 길게 누이고 있다 느티나무 밑에 놓아주고 싶었지만 나는 지금 매미의 주검을 거두는 중이다

한 바퀴 돌고 오니 아직도 거기 있다 머리가 검고 흰 가슴 털을 가졌다 다리는 보이지 않는다 방금 죽은 것처럼 부드럽다 긴 꼬리를 가진 직박구리나 비둘기 같다

한 바퀴 또 돌고 오니 아직 그대로다 눈을 보려다 더 멀리 돌아서 간다 운동장엔 열댓 마리의 비둘기가 앉아 있다 직박구리는 순식간을 날아다녀 자세히 볼 수가 없었다

한 바퀴 더 돌고 왔다 새의 눈을 보고 싶었다 이렇게 크고 온전한 새의 주검은 처음이다 머리는 검고 목덜미에 흰 목도리 털을 둘렀다 비둘기보다 작고 가슴과 등엔 흰 털이 있고 긴 꼬리는 연회색이다 눈을 뜨고 있다

다섯 바퀴를 돌아오니 새에게 개미가 조금 붙어 있다

다음 날, 누군가 새를 느티나무 밑에 옮겨 놓았다 개미 떼에게 뜯긴 흰 가슴 털 사이로 가지런한 두 발이 보인다 분홍색이다 곧 무너질 색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