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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먼지처럼 자라는 동안

소녀가 먼지처럼 자라는 동안

김현승 (지은이)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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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먼지처럼 자라는 동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소녀가 먼지처럼 자라는 동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2107
· 쪽수 : 138쪽
· 출판일 : 2014-06-27

책 소개

2012년 「문예감성」을 통해 등단한 김현승 시인의 첫 시집. 인간에 대한 따스한 배려와 지독한 성찰이 함께하는 김현승 시인의 언어 공간으로 들어서면, 일상적인 세계에서 한 생명으로 살아가는 낯선 얼굴과 그가 숨 쉬는 찰나의 숨결까지도 듣게 된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무화과 ― 13
별 ― 14
은행 ― 15
겨울 품에 들다 ― 16
환절기 ― 18
졸음 ― 20
바퀴벌레 ― 22
꽃이 지다 ― 23
가을밤 ― 24
야맹증 ― 25
서툰 매일이 묻다 ― 26
출근 버스 ― 28
방마다에 머무르며 ― 30
생계형 범죄 ― 32

제2부
지렁이 발자국 ― 35
오래된 통증 ― 36
바람은 흐르고 시간은 불고 ― 37
지하역에 문병 가겠어요 ― 38
정류장 ― 40
틈 ― 41
교통사고 현장 ― 42
만성의 형상 ― 44
초보자의 이력 ― 46
인사과 신입 사원 J양 ― 48
행복에 대한 강박관념 ― 49
곡예사의 필력 ― 50
Y라는 성곽 ― 52
퇴직자 ― 54
의왕채소가게는 아버지다 ― 56
별 하나로도 충분하다 ― 58

제3부
운명 ― 63
풍경(風磬) ― 64
집시마을행 승차권 ― 66
풍경에 걸리다 ― 68
관계 ― 70
귀머거리 집 ― 71
포로로마노 유람선 2013호 ― 74
사랑이 박히다 ― 76
곁에 누운 누구와 ― 78
고아 ― 80

제4부
버릇의 함정 ― 85
호모 자펜스 ― 87
소녀의 방 ― 88
검은 모녀 ― 90
부성(父性)의 3단 구성 ― 92
달의 집 ― 94
노파의 장롱 ― 96
독거노인 ― 98
늙은 옷가게 ― 100
달거리 없는 꽃, 피는 ― 102
벽에서 온 사람들 ― 104
사물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 106
집 앞 장례식 ― 108
손목에 채워진 길 ― 110
그 노인의 행선지 ― 111
영정 사진 ― 112

해설
이성혁 고통의 기억을 넘어 자유로운 세상을 향한 희구에로 ― 113

저자소개

김현승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출생하여 제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2012년 <문예감성>을 통해 등단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별 하나로도 충분하다

사는 일이란 내 편을 장만하는 일이다
내 편은 너에게로 편향
하나를 내주듯 모두를 건네고
예의를 호의로 넓히고
어긋나는 건 손목을 긋는 일이라 침묵하고
아무도 모르게 투명하게
풀숲에 없다가 있다가 있다가 없다가
비율을 잘못 맞출까 이리 어림잡다 저리 유추하다
알고 보면 바탕은 생각 없는 머리고
내게 이러는 건 여우들에게 처세술을 빌렸기 때문이다
생태에 끝이 있음을 발견하던 날
날짜에 별딱지 하나 붉게 염색한다
붉은 별에 당도하기까지
하늘이 공중에 모이면 안도하다가
하나의 새가 뒷걸음질 치면 여기가 폐허인 줄 안다
밤으로 접히는 게 일과가 되고
별,
별별,
물이 깊어지는 시간을 다 세고도
창틀을 뜰 줄 모른다
관대함으로 사는 데
별 하나로도 충분하다


소녀의 방

어둠 밑에 떨어진 옷들은 항상 누군가의 체온을 걸다 만 모습이다
사람의 거처를 데우기 위해 구겨진 둘레가 왁자지껄하다
나는 안다
옷들이 가득 벽의 가장 내밀한 곳에 숨어드는 저녁 무렵
질퍽한 공기
천장을 종단하는 그늘
먼 곳에서부터 달려드는 빛이
무섭게 나를 노려보던 순간을
그때마다 둘둘 마는 어린 몸
싸늘한 공기의 속도가 피부의 전면을 핥는다
어둠 안으로 매장되는 한 평 남짓
모든 불안과 안식의 입구며 출구다
시커먼 불안을 밀어낼 때마다 목구멍에서는 피가 흐른다
시뻘건 불안은 입 밖의 시위가 되지 못한다
아빠는 또 내 입을 막았어.
엄마는 늘 엄마의 입을 막네.
내 입이 막히고 체한 혀가 목구멍 속으로 말릴 때마다
붙박이 옷장 속 걸다 만 체온 안에 몸을 접는다
허공에 버려진 온도를 찾아 가장 뾰족한 먼지가 된다
먼지의 뿌리는 은밀히 깊어서 치명적이다
저녁마다 굴러 들어온 체온들이 그 뿌리를 키운다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소녀가 먼지처럼 자라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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