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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3562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18-02-05
책 소개
목차
제1부
친견 13
오래된 책장 14
안녕 집 16
입술들 18
유리성 19
사과 뼈 20
비누 22
마을버스 24
납골당 25
겨울 철새 떼 26
구멍 28
첫물 고추 30
끝물 참외 31
흑산도에서 보내온 전언 32
제2부
그늘의 소유권 35
압류 36
터널의 시간 38
파도 매미 39
구들장을 수리하다 40
급식 줄에 서서 42
노을 43
마중 44
상고대 45
벚꽃 놀이 간 날 46
살구나무 48
피어라 동백 49
칼 가는 남자 50
관상 51
제3부
물집 55
경련 56
이석증 57
실어증 58
산소 캡슐 60
붙인다는 건 62
번들거리는 강 64
춤추는 가발 66
간판 68
빛에도 소리가 있다 69
아이스크림 70
로그인 71
로그아웃 72
제왕절개 73
제4부
하늘 물고기 77
피아노 보내다 78
코끼리의 사생활 80
오늘의 할 일 82
꽃 구경 시 구경 83
침입자들 84
물을 밀다 86
아코디언 87
위험한 진실 88
지하철에서 90
하얀 발바닥 91
감자 92
그녀의 과민성 93
봉숭아 씨앗이 터질 무렵 94
모자 95
해설
문종필 립스틱 96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래된 책장
쥐에 갉아 먹힌 종이 같다
울퉁불퉁한 노면에
거미줄이 늘어져 있고
쌓인 나뭇잎은 거무스름하게 퇴색되고 있다
선조들이 책 봇짐을 지고
수없이 걸어 만든 산길
새와 구름도 수많은 글귀를 흘려보냈다
정상을 향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걷는데
돌멩이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넘긴 문장으로
발길에 자꾸만 밟힌다
할아버지 시대
아니. 그 이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돌.
전해 내려오는 고서로 닳아 있다
신작로가 만든 속도로 지워지는 풍경 속에서
남기고 간 발자국을 탁본으로 새기느라
굴러다닌 탓이다
계룡산 굽잇길
할아버지의 책장 속에서 꺼내
내용은 모르고 겉만 훑던 책처럼
굽이진 채 접혀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