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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3753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18-06-12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허수아비 11
진성軫星 12
안개꽃 14
딤플 15
상고대 주목 16
석탑 18
하늘매발톱 19
다뉴브 20
별 21
비 22
서산마애삼존불 23
소사나무 24
고라니 26
비염 27
참치 28
피뢰침 29
이별 30
영월정 32
망고스틴 34
솔밭 길 35
채석강 36
과천 현대미술관 38
풍경 카페 39
제2부
구름 카페 43
기와 44
거북의 털 46
어떤 인형 47
몬테스 알파 48
제부도 50
왕골뱅이 52
늪 53
연 54
전복의 전언 56
갈치호수 58
길 59
기생 60
솔이끼 62
물고기 잔 64
목마 66
선물 68
농월정 70
아리다 72
거미줄 73
나무와 갑주 74
지금 여기 76
여담 78
제3부
주머니와 보자기 81
인연 82
경계 84
무관사부동無關事不動 86
물수제비 88
자원봉사 89
부교 90
돈 92
마루 사케 93
갯메꽃 94
계단 96
담천 97
먹이사슬 98
수태 100
나계성 102
사랑의 소리 103
퇴고 104
해설
전해수 치유의 시학 10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진성軫星
―알에서 올챙이로 변신했다가 꼬리를 잘라내며 새로운 언어를 가지게 되었다. 이를테면 그것은 격정과 사랑에 대한 혹은 받아들임과 흘려보낸다는 것 등의 언어인데 어떤 학문적으로 과학적으로 아무런 연관 관계와 시스템 체계가 없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별은 제 궤도를 돌기 마련이므로 떠도는 배꼽을 가질 수는 없었다.
가끔 비가 새던 지붕, 누군가가 불을 꺼야 불이 들어오는 불을 얻기 어려운 어두운 방 내면의 갈비뼈를 갈고닦아 맑고 투명한 빛을 내야 비출 수 있었던 그 상서로운 불빛
어쩌면
배꼽을 가지지 않으므로
온전히 둥글게 되는 그 하늘 어디쯤
왕족의 흥성을 기원하던 부여의 금와왕金蛙王과 선덕여왕도 배꼽 대신 한 모금의 물이 되거나 물을 담는 연적으로 연적에 담긴 물은 먹에서 붓으로 붓에서 다시 올곧은 화선지로 봉을 세워, 임진강에서 시베리아까지 쉼 없이 날아 재복신財福神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네, 도마뱀, 전갈, 뱀, 거미들이
좀 더 치명적인
독을 만드는 이 밤
나는 배꼽 대신
새로운 언어에 빗질을 하며
진성軫星의
붉고 둥근 지붕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