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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와 물고기

편지와 물고기

김경수 (지은이)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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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와 물고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편지와 물고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3890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18-09-27

책 소개

시작시인선 272권. 1993년 『현대시』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경수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으로 새로운 존재론적 발화와 사유의 미학적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전 시집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시인 특유의 존재론적 탐구 과정은 이번 시집에서도 유효하다. 여기에 감각적 사유와 경쾌한 시적 리듬감이 가미되면서 김경수 시학의 결정을 보여 준다.

목차

시인의 말

차례

제1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13
소설이었으면 좋았다 14
편지와 물고기 16
무엇이 아름다운가요? 18
사물이 나를 본다 20
서러운 시집詩集 1 22
서러운 시집詩集 2 23
글자가 걸어 나온다 1 24
글자가 걸어 나온다 2 25
편안해진다 26
라면과 사랑 28
햄버거Hamburger 30
콜라Cola와 아버지 32
글자가 되어 34
내 어여쁜 사람은 떠나가고 35
세월이 가면 내 어여쁜 사람은 떠나가고 36
아흔아홉 마리 양 38
동화가 된 성경聖經 40

제2부

생生의 아름다움을 보다 45
강물을 적시는 저녁노을 46
언어를 굽는 카페에서 48
나목과 빈 벤치 50
아름다운 모습들 51
안개가 걸어온다 52
인생의 빛 54
기억記憶의 바다 56
칸나가 등불을 켜면 58
동상銅像 60
왜? 61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 62
일백 년 뒤에 65
꽃구름 66
녹색만 남다 67
그리운 인생 68
현인賢人을 찾다 70
신기하지 않은가? 72

제3부

그림자에도 따스함이 있다 77
난초에게 말을 걸다 78
안개와 놀다 80
바람을 만지다 82
균열龜裂 84
저녁 산책로를 걷다 86
변해 간다 88
달려간다 90
잃어버린 것을 찾다 91
나를 위로하자 92
유행가가 흐른다 94
구름 위의 비행기에서 보다 96
초승달 98
난초蘭草를 보며 99
마지막 잎새 100
꽃나무를 보내다 102
쓸쓸함을 위로하다 103
선택의 갈림길 104

제4부

길 위에 서서 길을 찾는다 109
나무와 햇빛 사과 110
끝없는 전쟁 112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 113
오리가 날다 114
그림자는 물에 젖지 않는다 116
어부漁夫 117
뒤돌아보면 118
새야 119
아침 산책 120
부산에 내리는 첫눈 122
2013년 희망 제작소 124
벚꽃 잎이 떨어지다 126
외로운 사람이 나무가 되다 127
가슴에 간직한 울음 풍선 128
행복 129
아파트 산책로 벤치에 앉아 130
잠들고 싶을 때 132
세월과 어머니 134

해설

유성호
존재론적 슬픔을 넘어 자유로이 날아가는 ‘작은 새’ 135

저자소개

김경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7년 대구 출생.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한양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1993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하얀 욕망이 눈부시다』 『다른 시각에서 보다』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 『달리의 추억』 『산속 찻집 카페에 안개가 산다』 『편지와 물고기』, 이론서 『알기 쉬운 문예사조와 현대시』가 있음. 2007년 제19회 봉생문화상(문학 부문) 수상. 계간 『시와 사상』 발행인. 부산 김경수내과의원 원장.
펼치기

책속에서

편지와 물고기

애인에게 보낼 편지를 들고 찬 바람에 떨고 있는
한 소심한 사내가 강물 속을 들여다본다.
물고기는 물의 치마에 새겨진 문양文樣이다.
물속 자유민주공화국에서 비로소 자유를 쟁취한
푸른 지느러미가 맑은 소리를 매달고 흔든다.
물고기의 내장을 통해 차가운 소리가 흐를 때
물고기라는 언어는 편안해진다.
물고기란 언어가
꼬리지느러미에 힘찬 사유思惟를 달고 강물 속에서 유영한다.
저녁노을이 산 뒤로 넘어가자
산이 짧은 순간 더욱 선명한 검은색이 되어
언어들이 헤엄치고 있는 강 속으로 뛰어든다.
물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흰 꼬리지느러미를 단 시간이 끊임없이 사라지는 것을
파란 수초 같은 현재가 끊임없이 새로운 현재로 바뀌는 것을
물고기는 시간도 흐르는 알갱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象徵이다.
사라지는 존재가 사라지는 시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물고기란 언어가 사라지는 인간의 뒷모습을 측은하게 바라본다.
한 소심한 사내가 살고 있는 산속 작은 집 창문을
저녁 7시가 두드린다.
애인에게 보낼 편지를 아직 보내지 못하고 있다.
편지가 한 사내의 마음을 읽고
꿈속 우체통으로 스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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