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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허들링할까요

우리 허들링할까요

이은 (지은이)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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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허들링할까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리 허들링할까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4002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8-11-19

책 소개

시작시인선 276권. 이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2006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젠더 문제, 나아가 인간 존엄에 관한 문제의식을 시적으로 형상화해 내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눈동자를 꽃잎에 올려놓았을 때 13
연기 나무가 피어오른다 14
우리 허들링할까요 16
꽃 몰아가는 힘 18
재규어가 무늬를 새기고 있다 20
태어나지 않은 집 22
목련 신발 24
얼굴의 바깥 25
불타는 배꼽 28
늙은 나무 상여꾼 30
미로 32
오늘의 입술 34
오줌이 고인다 35
월병月餠 36
불의 집 38

제2부

거울을 방 안에 내버려 두면 안 된다 43
등뼈를 곧추세우고 목을 길게 빼고 44
아무르 46
발바닥과 바닥 사이 48
완화 병동 50
이상한 봄날 51
어제 죽은 친구는 어디에 있을까 52
죽은 사람으로부터 온 여행 가방 54
기시감 56
죽은 새 58
잠든 숨 60
이쁜 짓 할래 62
죽지 않는 나라 64

제3부

젖은 칸쿤을 말린다 67
시앗, 씨앗 68
시크릿 가든 70
윈터 슬립 72
물수제비 74
옆집 남자와 사랑하는 법 76
능금 한 입 베어 물고 77
바람이 씀바귀 이파리에 올라타고 78
새를 잃어버린 밤 79
팔려 간 책 80
계절감 82
모래의 시 83
소금밭을 걸어가다 84

제4부

간을 보다 89
사과 1 90
사과 2 92
농수로에 빠진 개 94
정오가 쪼개진다 96
발푸르기스의 밤 98
내 안의 개 100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102
버드맨 104
금기어를 찾아서 105
지구 반대편을 돌린다 106
그때 지하실에서 빛을 보았다 108
빈집인 줄 알고 110

해 설

이경림 끝없는 순환의 길 112

저자소개

이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도 동해 출생. 2006년 『시와시학』 「오로라 통신」 외 6편으로 등단. 2009년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수혜. 2012년 시집 『불쥐』 발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도서 선정) 2018년 시집 『우리 허들링 할까요』 발간. 2023년 제8회 동주문학상 수상. 2023년 시집 『밤이 부족하다』(시산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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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 허들링할까요

눈을 떠보니 방 안에 사우스조지아섬 황제펭귄이 들어와 있었어요 하얀 벽을 배경으로 눈 폭풍이 몰아칩니다 TV 화면 속에서 펭귄이 알을 부화하고 있는 중이구요 난 오지 않는 잠을 끌어당겨 펭귄 자궁이 열리고 알이 떨어지는 순간을 보았지요 내 발등에서 네 발등으로 알이 옮겨 다니는 동안 알이 떨어질까 봐 조바심쳤지요

남극 블리자드가 불어오기 시작했어요 누군가 먼저 휘파람을 불었어요 황제펭귄 수천 마리가 일사분란하게 허들링하기 시작했어요 일개 군단을 이루고 맨등으로 눈 폭풍을 맞고 있었어요 밖으로 밖으로 조금씩 몸을 비비며 안으로 안으로 몸을 밀며 들어가고 있었어요

지하철 역사 안 눈 폭풍을 피해 사람들이 밀려들었어요 온통 까만색 패딩을 입은 사람들이었어요 검은 펭귄들이 우글거렸지요 빙산 같은 콘크리트 벽을 배경으로 줄지어 서있었어요 어둠 저 너머 눈보라는 멈추지 않았어요 빽빽이 들어찬 지하철 안은 더운 김이 푹푹 올라왔어요 그 순간 지하철은 적당히 흔들렸어요 그럴 때마다 펭귄 사람들은 조금씩 조금씩 몸을 비스듬히 세워 안으로 안으로 밖으로 밖으로 발을 옮겼어요

좌로 우로 둥글게 둥글게 나선형을 그리며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움직였어요 모자를 눌러쓴 남자의 콧김이 얼굴에 닿을 듯해요 이제 곧 빙하기가 올지도 몰라요 꽁꽁 언 발을 내려다보는 저녁이었어요

우리가 견뎌야 할 야생의 시간, 눈덩이를 알로 착각한 펭귄처럼 우리는 말없이 내 발등에서 네 발등으로 네 발등에서 내 발등으로 펭귄 알을 옮기고 있었어요 지하철 문이 열리고 어디서 눈보라가 들이치는지 한 무리 펭귄들이 들어왔어요 서로 몸을 비비벼 안으로 안으로 밖으로 밖으로

옆구리로 옆구리로 온기를 전달하며 몸 비비는 동안 철커덕철커덕 환승역이었어요 눈 떠보니 줄지어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빠져나가고 있었어요 조금 전에 우리는 잠시 허들링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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