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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4071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8-12-1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쇠라의 오후 11
크루아상 13
루시의 수첩 14
시엔 16
데자뷔 18
모하비의 시간 20
허밍 22
페넥여우 24
박쥐바람 26
몽당연필 28
티슈 30
천 개의 거울과 마주 보는 천의 얼굴 32
달팽이를 읽다 33
지심도 동백 34
어제의 모과 35
몹쓸꽃 36
숨은그림찾기 38
열 시는 무료하고 15분은 따스한 39
검은 광장 40
제2부
큰 모자를 쓴 잔 45
수국水國에서 46
안개꽃 48
푸른 감자가 있는 풍경 50
생각하는 의자 51
1막 2장 52
오후 네 시, 먼 곳 53
붉은 입술, 아다 54
까만자전거 56
착불 58
다정 한 스푼 59
물안개 60
손톱 위에 쓴 시 62
해바라기 64
병炳처럼, 쓸쓸한 66
그 여자 68
나뭇잎 포스트잇 70
큐브 놀이 72
그녀마네킹 74
아르테미스 76
제3부
Mr. Pegasus 79
가을 몽타주 80
그냥이라는 말을 씹는다 81
이미지, 몽蒙 82
얼룩을 건너다보다 83
흔들리다 84
삐딱하다 86
흔들리는 나무 88
판화 90
드라이플라워 91
아는 이야기 92
말의 뒤편 94
밑줄 치다 96
에스키스 97
나비, 날아가네 98
전문가 100
꽃과 바람의 시간 102
노랗게 더 노랗게 슬픔이 104
해설
이승희 | 길은 내 안의 ‘쓸쓸함’으로부터 자란다 106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제의 모과
그림자를 물고 날아가 버린 새는
그림자를 통째로 잃고 하루를 잃고
다시 날아오지 않는다
접근 금지 구역이 된 나무에서
썩은 모과 냄새가 이방인처럼 건너왔다
꽃을 잃고 모과는 더 이상 모과가 아니다
굴러온 모과는 썩으며 흘러내린다
모과를 듣다가 시꺼먼 모과를 만지다가 손등 같은
흙 속에 꾹꾹 파묻은 가을
모과는 가벼운 비문으로 시작된다
모과나무 건너 언덕길에 누군가
흔들리는 어깨와 붉어진 눈
저승꽃같이 까만
블라우스가 휘적휘적, 지나간다
시간은 너무 빠르게
어제 읽은 나무의 마지막 물음을 떨어뜨린다
얼룩진 바닥은 나무의 유언장
모두의 모과들 한때의 어제로 적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