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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5108
· 쪽수 : 116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엎어말아국수 13
똥간과 천당 14
선인장 15
소각 16
심우도 17
저승에서 받은 전화 18
신동 19
지하철에서 생긴 일 20
천국과 지옥 22
학번 23
몌별 24
호수 풍경 25
무등의 말 26
무산無山 27
망월동에서 28
월출산 29
제2부
길에서 개손자를 만나다 33
지랄 총량의 법칙 34
거리의 낱말 읽기 35
나는 밥이 맛없던 적이 없다 36
제주 하늘에서 37
재능 기부 38
흰 달이 되어버린 사내 소월素月과, 그의 소녀 40
김준태 시인 약전略傳 42
막걸리 보안법 44
1월이 되면 국사책을 생각한다 45
사랑공화국 46
하나짜리 말 47
진언眞言 48
허언虛言 49
막말질 50
제3부
회갑 53
고告 54
노모와 고양이의 생존법 56
새로 온 면직원? 새로운 도둑놈! 58
좋은 모습 59
채석강에서 60
효자 아들 62
우아래 집 삼시롱 한 번도 어먼 일 없었은께 64
어머니가 걸으셨다 66
입 하자는 대로 67
남남 68
오월이면 춘향이는 그네를 타고 70
자화상, 겨울의 71
돌아가는 길 72
바다로 간 사내 74
제4부
백년의 약속 77
혁명의 이름 78
지랄이 풍년 80
축사 전기 요금으로 81
민중이 되고 싶었던 그 82
신문 읽는 것을 독서로 여긴 사람의 죽음 83
승냥이가 다시 나타났다 84
밥상머리 가훈 86
먹어야 살겄다 87
태풍 부는 날 88
희망 고문 90
방정환 91
할 만큼 했다고? 92
웃겨 증말! 94
절망적인 희망 95
봉평 메밀꽃 축제 96
해설
유성호 구체성의 언어로 가닿는 삶의 가장 깊은 저류底流 97
저자소개
책속에서
길에서 개손자를 만나다
경기도 어디를 가는데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아 하는 수 없이 차를 몰고 나갔다. 서울을 벗어나 안양 인덕원쯤 지날 때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좌회전 신호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중앙선 넘어 옆으로 승용차 한 대가 오더니 창문을 내린 뒤 운전자가 나를 보고 소리쳤다.
“야, 이 개새끼야!”
나는 영문을 몰라 창을 내리고 물었다.
“개손자님, 왜 그러십니까?”
그랬더니 내가 자기 차 앞에 있어서 U턴을 못 한단다. 그 차로는 U턴하는 차로가 아니고 좌회전만 하게 되어있다 했더니 내가 비켜주었으면 앞 신호를 보고 차 없을 때 얼른 차를 돌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나……
나는 젊을 때 대학의 문예창작과 희곡 시간에도 학생들에게 어떤 작품 읽어주면서 대사에 ‘개새끼’가 있으면 글자를 풀어서 ‘가이사이끼’라고 할 정도로 ‘개새끼’라는 말을 싫어한다. 60대인 내가 개의 ‘새끼’이면 40대로 보이는 그는 개의 ‘손자’가 마땅해서 그렇게 물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