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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5306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0-12-1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나이테 13
목각 인형木刻 人形 14
그믐밤 16
하루의 정전 18
새의 거리 20
안개 뒤편 21
삽 22
바람의 전언 24
못 25
마음으로 난 길 26
날개 없이 27
나비 영혼 28
소 떼 지나간 자리 30
곧은 등뼈를 세우고 31
봄의 점화식 32
갇힌 방 33
고드름 34
제2부
폐가 37
또 하나의 계단 38
포플린 치마 40
우는 여인女人 42
꽃다발 44
별의 감옥 46
바람의 집 47
자판기 48
황사 50
시詩의 늪 51
천국의 문門 52
너와 나 그림자도 없는 54
불꽃 행렬 56
남쪽 57
구월 그 너머 58
삼월 59
남간정사 60
제3부
눈물 수위 65
정원사 1 66
정원사 2 67
푸른 눈썹 68
슬픈 낙하 69
수목한계선 70
신의 눈물 72
낙타나무 73
개망초 74
군무群舞 75
겨울 책冊 76
작은 신 78
설중백雪中栢 80
은행나무 81
제4부
불의 눈물 85
세상에 없는 약속 86
꿈길 88
기침 소리 90
하늘 공원 92
간절한 손 93
한 뼘의 무늬 94
저녁 무렵 95
붉은 음계 96
푸른 멍에 들다 98
우기雨期 99
안개 100
소리의 탑 102
세상을 처음 만나는 아이같이 104
제야에 드리는 기도 106
엄마의 정원 109
해설
이형권 어둠 속에서 샤콘을 연주하는 시인 110
저자소개
책속에서
목각 인형木刻 人形
소리 없는 말들이 가슴팍에 흐르고 흘러 그는 반편의 이름이 된다
이미 소진되었거나 너무 많은 침묵이 허공으로 사라진 뒤……
그가 단단한 어깨를 이루게 된 것은 오랜 시간 바람과 고열과 빗방울을 입으면서부터이리라
나무를 닮아가듯이
하얗고 매끄러운 살성과 모성을 지닌 생명체 본연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큰 눈이 수심 깊은 샘물을 끌어안으면서부터이리라
어린 나무에게 입김을 고루 주었을 때 물푸레나무가 푸르름을 넓혀 간 것처럼
햇빛의 씨줄을 걸어 서느런 눈매를 조각하던 사람들아
한 시절 꽃으로 맺히고 떨군 날들 기다려왔으나 질박한 천 한 조각 굽은 몸 감싸 안지도 못한 게냐
낙타의 궁핍이 흐르고 흘렀으나 샤콘 낮은 음계를 여는 귀는 푸르렀다
미완의 경계를 허물지 않으며
눈부신 칼끝 붉은 꽃을 피울 수도 있었는데
그대에게 도달할 수 있는 유일의 길
울음소리 굵어진 형제들 서넛 친구들 세월 바람에 얽히고 휘어진들
불평을 넘어선 자들아
먼지와 찬 공기가 한 몸임을
몽당 나무로 고요히 생의 비의 품고 있음을
축제의 밤은 기울고
희끗한 속눈썹을 열고 닫으며
꼭 그대 모습으로 형상 지어질 때까지
깎고 또 깎는
그 후로도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