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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5375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1-01-18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입춘立春 13
색色 14
풋고추를 분지르다 15
고천암호에서 16
배롱나무 아래서 17
턱으로 한 방 18
나비에게 씌다 20
광어 22
아들 23
송아지에게서 24
여름 아침 26
나무 이파리 하나를 붙들고 27
생가生家 28
날짜를 짚다 30
제2부
까치 소리 33
사로잡히는 새 34
먼 길 35
헌화獻花 36
허공에 낚이다 38
맏며느리 40
적막을 걸다 41
벌교筏橋 42
입속의 손 44
미운 꽃 45
소원 46
신사임당 47
어떤 정적靜寂 48
어버이날 50
제3부
목백일홍 아래서 55
빈집 56
방심放心 57
너나들이 58
비 갠 뒤 60
작은별 초등학교 61
탁란의 노래 62
썰물 63
누가 주인인지 64
들길을 거닐다 65
폭력을 감수하다 66
남향南向 67
크로키 68
유자나무가 있는 집 70
제4부
목백일홍 곁에서 73
겨울, 순천만에서 74
효자손 76
벌떡 까지다 78
캄보디아 인상印象 80
물메기탕을 기다리며 81
봄, 국사암 82
화개花開 84
내장사 극락전 86
겨울, 미황사 88
주롱 새공원에서 89
함박꽃 90
멸치 91
해설
차성환 ‘못다 한 은빛 생’을 위하여 92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로잡히는 새
안데스산맥에 사는 ‘콘도르’라는 새는 날개 길이가 3미터, 지구상 날 수 있는 새 중에서 몸집이 가장 크다고 한다 머리는 대머리수리처럼 생겼지만 이륙하자마자 거대한 날개를 펴고 기류를 타기 때문에 하루 종일도 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안데스 인디오들이 해마다 그들의 독립 기념일 축제에 인디오 대표로 출전시키기 위해 이 새를 잡는데 그 사냥법이 가관이다 태양 가까이 비상하는 새를 잡기 위해 그들은 덫을 놓는 것도 아니고 활을 쏘거나 총을 쏘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라고 한다 죽은 송아지 한 마리를 새의 눈에 잘 띄는 산악의 개활지에 놓아두고 며칠씩 지켜본다 길게는 한 달도 기다린다 그러면 어쩌다 거짓말같이 이 새가 내려와서 미끼를 먹는다 마침내 허겁지겁의 시간이 시들해지고 손에 땀을 쥐는 ‘이때다!’ 싶은 찰나의 순간이 오면 잠복 중인 인디오 두 사람이 움막을 박차고 부리나케 달려가서는 맨손으로 한쪽씩 양 날개를 낚아챈다 허기를 채우고 몸이 무거워져 날지 못하는 새의 당황한 눈빛이라니!
한때, 자유를 버리고 삶을 선택했던 그들처럼
그의 시에는 충만한 삶의 감각이 있다. 자신의 삶과 주변 사물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소소한 일상을 지키고 영위하는 시인의 모습은 성실하고 듬직하다. 누군가 사는 일이 온통 “죄 없이 벌받고 사는 것”으로 느껴지고 무언가에 쫓기듯이 몸과 마음이 시들어가고 있다면 이 시집을 권하고 싶다. 『햇살을 구부리다』는 생의 허기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건네는 “한 그릇 따뜻한 위안”(「벌교筏橋」)이다. 더할 나위 없이 충만하고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이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될 것이다.
―해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