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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105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2-01-24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왼쪽 콧구멍에 사는 달
연蓮 13
왼쪽 콧구멍에 사는 달 14
우니히피리 15
연두 16
감자 17
더 바짝 18
물국시 한 사발 19
꽃사지 20
내비게이션 22
인도 2 24
인도 3 25
인도 2019 26
유리창과 비의 껍질 27
라이브 28
오줌발 29
몽골 30
여우야여우야뭐하니 32
제2부 피카소의 바다
가훈 35
피카소의 바다 36
고래 심줄을 당겨 봤니 1 38
고래 심줄을 당겨 봤니 2 39
모래 나라 40
미역 잠 41
바다의 주머니들 42
헐거운 잠 43
아득하다, 등꽃 44
전어 46
심포나 갈래 48
해당화 49
바람 끝 50
남자라는 이름의 절 51
섬 52
머물다 53
붉은 우체통 54
칠흑의 명도 55
제3부 구두별자리
은중경恩重經 59
구두별자리 60
옥수수 껍질을 벗기며 61
바이올렛꽃 62
할미꽃 63
내림 64
어르신 66
목포집 67
항아리 68
날개 69
한벽루 오모가리탕 70
수도골목 이야기 1960 71
전주 장 구경 1970 72
전주성城 74
전주비빔밥 75
제4부 소록도의 봄
1월 79
2월 80
소록도의 봄 81
민들레 82
둥글다에 대한 오해 83
무르익다, 여름 84
조각자나무 86
오죽烏竹 88
호박가스나 89
물 먹는 하마 90
시월 91
은행잎 제祭 92
은사시나무 93
폭설 94
해설
유성호 따듯하게 생을 응시하는 창窓으로서의 서정시 95
저자소개
책속에서
왼쪽 콧구멍에 사는 달
숨이 서걱거려 달과 해가 드나드는 통로를 봤지요. 왼쪽은 달이 들락거리고 오른쪽엔 해가 드나들어요. 코벽 모퉁이를 돌아 천 리쯤엔 요철도 있어요. 달이 지나가다 넘어진 저수지, 시퍼런 공포가 떠내려가지 않았어요. 물벽을 잡고 넝쿨을 뻗었던가 봐요. 비틀어져 굳었어요. 선잠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며 먹이통 밖으로 날아갈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달이 맘대로 드나들지 못해서 난 늘 왼쪽이 아파요. 가끔 막힌 달빛을 뚫어 보려 하죠. 해가 제 가슴을 두드려요. 오른쪽 콧구멍에 사는 당신의 팔뚝을 휘감고 간신히 일어나기도 해요. 곁이라는 공간, 이럴 듯 저럴 듯 시간을 말며 굴러가죠.
내 왼쪽 콧구멍에는 달이 살아요.
오른쪽 콧구멍에는 당신이 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