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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167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2-02-28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다랑어 도마 씨
고욤나무 13
익숙함에 대한 반론 14
청진하는 귀 16
말랑말랑한 관계 18
절규 20
울음 클럽 22
양동이 24
웃는 종이 26
아직 멀었다 28
환복하는 나비 30
울고 웃는 연기 32
직전 34
방석들 36
망설이는 구석 38
두부 40
청개구리 42
다랑어 도마 씨氏 44
제2부 더도 덜도 아닌 딱 한 칸
책상 49
더도 덜도 아닌 딱 한 칸 50
피아노 52
거울 54
꽃피는 주머니 56
봉투의 힘 58
무의식에 관하여 60
낮잠 62
높아진다는 것 64
밑줄 66
결박 68
억지 70
색깔 섞기 72
떨어진 별 74
믿음이라는 선물 76
제3부 가벼운 돌
싱거운 공중 79
가벼운 돌 80
무거운 색깔들 82
무성한 중간 84
검은 개 흰 개 86
손뼉 88
기지개, 꽃피다 90
배추가 소란스러울 때 92
물수제비는 언제 나는가 93
양배추밭에서 94
나무망치 96
풍선론論 98
구름의 악기들 100
발자국의 달 102
수선하는 개미들 104
진흙을 만지면 106
수수께끼 나라의 첫 인사법 108
나선형 화석 110
오르막을 탕진한 사람 112
제4부 해바라기 육아법
문맹 115
수서동 501번지 116
빈 입 118
감자 120
황소가 춤출 때 122
두 줄 사이 124
공중 만찬 126
가족 128
첫니 130
해바라기 육아법 132
해설
유성호 꽃의 시절에 환하게 빛나던 순간들 133
저자소개
책속에서
더도 덜도 아닌 딱 한 칸
시끌벅적한 휴게실 화장실 한 칸에 앉아 있으면 한 칸이라는 말이 전지전능한 말처럼 여겨진다. 아무리 바깥이 보채고 문을 두드려도 그 잠시의 권리, 한 칸의 소유권은 절대적이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앞다투어 몰려드는 한 칸. 바늘 꽂을 땅 없어도 자기 소유의 싸늘한 윗목 하나 없어도 누구나 잠깐 주인이 될 수 있는 지상의 한 칸. 자신의 냄새를 만난다거나 오직 자신만을 위해 이마를 찡그리며 힘쓰는 시간.
제 것이라면 똥도 아까워 돌아본다는데, 이 온전한 한 칸엔 든든한 잠금쇠까지 있질 않은가.
반쯤 내린 바지춤을 건너는 시냇물 소리, 속속들이 젖은 기억을 더듬을 수 있는 잠깐의 명상. 한 칸 속에서 또 다른 한 칸의 주인들이 걸어 나오고 아무 미련 없이 뒷사람에게 내어 주는 살찌는 숲이 자꾸 생겨나는 방.
한 칸. 물고기 배 속에서 구겨진 생각을 바꾼 요나
내가 거쳐 온 한 칸 어머니 배 속
형제들 다 거쳐 간 그곳에서
오롯이 세내어 지내다 온 더도 덜도 아닌
딱 한 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