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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4162659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5-12-31
책 소개
금융권에 존재하는,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세력자들
동학개미에 서학개미까지…. 개인 투자자가 1,400만 명을 넘어선 이 시대에 주식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세력자들》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으나 여전히 그림자 속에 가려진 금융의 세계를 픽션이라는 도구를 통해 드러낸다. 촘촘하게 짜인 복선,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생생한 묘사,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자본시장의 환부를 향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단순한 소설 이상의 재미를 보여준다.
실제 애널리스트 출신인 저자는 주인공 ‘최도진’의 시선을 통해 코스닥 시장의 비정상적인 행태와 코스피 5,000 시대의 허상을 치밀하게 해부한다. 특히 쪼개기 상장, 따따블 제도, 기술특례 상장 남발 등 구조적 악을 지목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한국 증시가 절대 선진국형 시장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 점을 통렬하게 지적한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심장을 파고든 세력자들이 펼치는 탐욕과 그에 맞서 진실을 외치는 이들의 절박한 기록이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막연하게 느꼈던 시장의 불공정성을 구체적 제도와 사례로 명확히 보여주며, 한국 금융 시스템의 투명성을 열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짜릿한 ‘사이다’를 제공할 것이다.
1,400만 개미는 왜 항상 잃는가
금융 스릴러의 형식을 빌린 대한민국 자본시장 개혁 보고서
소설 《세력자들》의 주인공 최도진은 데이터와 펀더멘털을 신봉하는 애널리스트다. 그는 시장이 ‘가짜’에 의해 오염되는 것에 참을 수 없는 직업적 결벽증을 느낀다. 그와 대척점에 선 인물은 장민혁과 이태훈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범죄 수사물에 등장하는 흔한 악당처럼 잔인한 짓이나 지저분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저 시스템의 맹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용할 뿐이다.
작품은 ‘코스닥 지수 왜곡’이라는 소재를 긴박한 사건 전개 속에 녹여낸다. 이상 거래를 포착한 인물의 내부 고발, 대선 후보와 보좌관을 둘러싼 권력, 시장을 뒤흔드는 제도의 이면…. 이러한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숨 가쁘게 진행된다. 특히 거대 자본의 ‘설계’에 의해 증시를 넘어 금융 전반이 좌우될 수 있다는 설정은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섬뜩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작가는 증권가 특유의 건조하고 빠른 문체를 통해 시장의 비정함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정말 이 시장은 가치로 움직이는가?”라는 주인공의 자문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이자, 독자가 소설 속 사건을 따라가며 스스로 답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소설은 강렬한 흡입력을 뿜어내며 ‘자본시장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소설 《세력자들》은 차가운 숫자가 지배하는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합법이라는 가면을 쓴 정교한 설계들이 어떻게 개인의 희망을 잠식하는지, 그 잔혹한 메커니즘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주식시장의 민낯을 마주하게 한다. 픽션과 현실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는 작가의 서늘한 통찰은 독자를 화려한 무대 뒤 밀실로 초대할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1장 · 주가지수 5,000포인트 시대
2장 · 한국은행 세미나
3장 · 민감한 반응
4장 · 글로벌 스탠다드
5장 · 인구 감소
6장 · 모두 부자 되세요
7장 · 분할의 기술
8장 · 구조적 약탈
9장 · 연결고리
10장 · 그림자 속으로
11장 · 드러나는 실체
12장 · 코스닥 벤처 시장
13장 · 프런트 러닝
14장 · 보이지 않는 압력
15장 · 무대 위의 약속
16장 · 책임 공방
17장 · 요리하는 사람들
18장 · 스테이블코인
19장 · 새벽을 깨우는 연설
20장 · 인과응보
21장 · K증시 리빌딩
22장 · 코스피 5,000 시대를 이끌 유망주 3선
23장 · 코스피 5,000 시대, 새로운 10년을 향하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국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는 IPO 첫날 공모가격의 400%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를 공모가 대비 4배가 오른다고 해서 ‘따따블’이라고 합니다. 기존에는 ‘따상’이었습니다. 공모가 대비 200%가 올라서 시작할 수 있었고 여기에 당일 상한가를 가면 260%가 되어 그렇게 불렀던 것이지요. 이런 제도들로 따상, 따따블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져, 공모시장은 장기간 호황을 이뤘습니다.”
_ <2장 한국은행 세미나> 중에서
“냉정하지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에요. 장기 투자로 손해 봤던 경험, 정보에서 항상 뒤처졌던 경험, 개인은 늘 ‘나중에 듣고 비싸게 사는’ 경험, 이런 걸 다 겪은 사람들에게 ‘기다리라’는 말이 무슨 소리로 들리겠어요. 시장이 이렇게 장기 투자자를 보호하지 못하니까, 시장도 점점 더 단기적으로만 움직이게 되는 겁니다. 한마디로 한국 투자자들은 다들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 해요.”
_ <5장 인구 감소> 중에서
“우리가 개미들까지 책임져야 하나? 정보 공개 다했고, 제도도 지켰고… 결과적으로 다들 이익 봤잖아. LG화학은 배터리 투자자금으로 수조 원을 확보했고 거래소는 이번 상장 하나로 연간 최고 성과를 찍었잖아.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 공모에 참여시키면서 건당 수수료 1,500원, 2,000원까지 챙겼지. 거기에 공모하면서 모인 자금을 21일까지 가지고 있으면서 이자수익도 가져간다고.”
_ <8장 구조적 약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