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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662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2-10-0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몽돌 소리
G선상의 아리아 13
개털 오버 15
작문 선생님 17
책상 밑 금서禁書 18
오수 시간午睡時間과 폴 모리아* 19
훈련소의 포플러나무 22
몽돌 소리 23
『먼 바다』를 샀던 날 24
기타를 위한 간주곡 25
인쇄소 골목에서 27
풀벌레 소리 28
그라나도스의 콧수염 29
제2부 팽팽한 궁리들
오줌보 축구공 33
벼까락 34
이 알밤은 다람쥐의 것이다 35
팽팽한 궁리들 36
손가락질 38
길 가운데 사람 39
곳간 씨감자 40
탐조병探照兵 41
복바우 영감 43
건빵에 난 두 구멍 45
고드름과 햇살 47
계곡 해빙기 48
진달래꽃 49
제3부 밑줄
소풍날 보물찾기 53
보리밭 54
밑줄 55
구멍 난 양말 56
옥도정기 57
첫서리 내리고 사흘이 지나도록 59
에델바이스 60
새끼들에게 61
손바닥 울을 두른다 62
냇가 백일홍 63
메타세쿼이아에 기대어 64
석동石童 65
손길 66
무일푼 67
제4부 뜸
국수 71
변비 72
둥근 잎 유홍초留紅草 73
뜸 75
걸림돌 76
잎갈이 77
답장 78
쪽지 79
무른 결 80
감꼭지 81
빈자리 82
나머지 한 톨 84
해설
조명제 극순수 서정과 기미機微의 형상 미학 85
발문
박이도 110
저자소개
책속에서
무른 결
들마루 바닥에
고개를 쳐든 못들
저들에게 망치질을 하는 것이
꼭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 같다
치면 쩍 갈라지고야 말,
돌 같은 나뭇결을 빗겨 간
그 마음이
얼음판을 딛듯 하였겠지
쪼개지 않으려고
쩍, 금을 내지 않으려고
못 끝으로 무른 결을 골라
꾹 짚으며 숨을 죽였을 테지
망치질에 굽히지 않으며
떵떵거리다 멈춘
둔탁한 음표들이
송판의 무른 결에
꼬옥 안겨 있다
추천사
이기종 시의 일차적 특색은 사물 혹은 어떤 현상의 기미나 틈새, 아니면 그 이면의 미세한 작용의 야무진 형상화에 있다. 시인은 우리가 예사로이 여기거나 무심히 지나치는 사물의 현상을 면밀히 포착하여 단순, 정밀하게 그려 낸다.
이기종 시의 절제된 압축적 중층 미학의 장기는 그 틈새에 여백 혹은 여운의 자리를 마련해 둔다는 점이다. 그 같은 특성은 「곳간 씨감자」
“한 뼘 볕에도/ 시퍼렇게 멍이 드네// 문틈 바람에도/ 서로 몸 비벼 싹눈 뜨네// 더 두면 못 쓰겠네”에서도 절묘하게 구현된다. 행간과 여운 사이에서 시행 “더 두면 못 쓰겠네”의 중층적 의미는 시적 격조의 완결로 작용한다.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