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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7287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9-08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몽돌을 듣다 13
나 14
선행 16
일상 17
몽혼야행 18
다시 솔로 19
악어는 꿈을 꾸지 않는다 20
등꽃을 밟으며 22
근시 탄嘆 23
식목일에 24
나에게 꿈은 26
모티프 28
제자리표 29
용서 30
결백 31
어떤 기형 32
작약도 34
카나페 접시 35
움직이는 노랑 36
생물학적 악기 38
제2부
처음 들은 말 41
오랜만의 안부 42
개미 44
자벌레 45
수련 46
아침 47
가까이에서 48
비쿠냐 49
별의별 50
봄 52
8월 53
산하엽 54
정화 55
예쁜 사람 56
수락산 돌탑 57
블루데이지 58
팔랑거리다 60
기도 61
안개를 만지며 62
초봄 그리고 이별 63
제3부
돌 67
내가 알고 있는 것들 68
박물관에서 70
짧은 대화 71
교감 72
성숙한 이름 73
무지의 가치 74
비극적 인식 75
우리 76
좋은 운 77
눈의 방 78
생소한 욕 80
욕조 물에 담기어 82
간절기 84
배양기 85
욕망 86
돛단배 띄우기 88
투정 89
모자이크 90
해체 92
제4부
열까지 세기도 전에 95
거울은 아무것도 반사하지 않는다 96
수신호 98
불안한 오후 99
꿈에서 깨어나 100
홀씨 102
콘솔레이션 103
파랑새 104
각성 105
일몰을 마주하고 106
한 가지 방법 107
저마다 길이 108
미소 109
하나씩 하나씩 110
그 냄새 112
초입 114
조심스럽다 115
낮달 116
정서진에서 117
초기화 118
해설
고봉준 성찰하는 삶에서 생성에 대한 사유로 119
저자소개
책속에서
거울은 아무것도 반사하지 않는다
거울이 제 앞에 서 있던 형상들을
하나둘 꺼내어 늘어놓는다
고정된 시간이 되살아난다
호흡을 멈춘 가슴이 보인다
호흡은 허파 없는 감성으로
가슴은 독립된 의미로
언제라도 반복하고 번복할 수 있어
놀빛의 환영과도 같은
평면 앞에 늘어선 언어들은 긴장한다
요철로 깔린 진실이 상기될
입체적 비밀과 아픔이 있다
드러난 문장은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세워 놓은 것들을 하나씩 지우다가
저항이 있는 부위를 골라 메스로 헤쳐 본다
걸레를 정의하는 방식이 나는 얼마쯤 두렵다
거울을 대해 왔던 오래된 주관도 은근히 무안해진다
뼈마디 심층으로 칼날이 한 땀씩 다가갈 때마다
묵은 귀를 키우며
방울방울 떨어지는 피를 흠향해 보는 반추의 시간이다
거울은 물끄러미 바라만 볼 뿐
아무것도 반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