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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7812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4-10-04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새는 13
모르는 당신 14
창으로 감자를 보았소 16
나비, 저녁 숲으로 가다 18
역주행 20
단팥죽과 국화차 22
튤립의 언어 24
꽃을 새기다 26
달 27
섬망의 바다 28
터널의 눈물 30
물방울 318호 32
폐기된 어느 저녁 34
빈집 36
제2부
동짓날 39
하루 종일 밥을 지었다 40
물새의 시간 42
다락방의 여자들 2 44
보여지는 것이다 46
나의 모든 마틸드 48
레몬시티 50
폭염 속에서 우리는 야채 쌈을 만들어 먹었다 52
사과 연대기 54
그림 속 매화 56
국화 지다 58
6기 인공 동굴 60
이별하는 호모 사케르 62
결절이라는 먼 64
제3부
무화과나무에 이름을 지어 주었다 67
새를 만나다 68
거미 70
요강 피다 72
표변豹變 74
우주 정원 76
국경 78
강을 바라보는 방법 80
재료들 81
목차 82
편지 84
검은 호리병에 담긴 모란 85
아기 염소 86
수유리 88
제4부
마리아 뭉크 93
신발을 잃다 94
벽 96
입춘 98
레이스 게임 99
토렴 100
해변의 연가 102
다락방의 여자들 104
바이러스가 온다 106
유독幽獨 108
구멍 110
몸통 112
독도의 시간 113
하나의 이름을 버릴 때 114
낭만적 편두통 116
해설
유성호 사랑의 역설을 꿈꾸는 미학적 순간 118
저자소개
책속에서
모르는 당신
나는
당신의 이름을 알지만
당신은 모릅니다
당신을 만나서 기쁘지만 언제 당신을 잊을지 모릅니다
당신의 얼굴은
내가 아는 그녀와 많이 닮아서 자꾸 웃게 합니다
왜 이렇게 늦게 만났느냐고
어디 사냐고
묻지만
그 순간에도 난 당신을 잊어 갑니다
어느 날은 전혀 모르는
당신이 따뜻했습니다
당신은 내 손을 잡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서든 잊고 잊습니다
잊는 일은 우리를 만나고 웃게 합니다
사람들은 나에게 친절합니다
나는 꽃잔디 같은 미소를 짓고
당신은 자꾸 내 손을 만지작거립니다
당신이 떠날 때
당신 얼굴과 이름이 떠올랐지만
나는 문턱을 넘지 못하고 배웅합니다
모르게 잊고 살다
어느 하루는
당신이 생각나 가만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