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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60302693
· 쪽수 : 640쪽
· 출판일 : 2011-03-22
책 소개
목차
감사의 글 ● 5
1 ● 앞으로 10년 동안은 결혼하지 않을 거야
2 ● 수지의 결혼식과 약혼 반지
3 ● 12분간의 상견례
4 ● 알리샤와 뉴욕에서 마주치다
5 ● 웨딩플래너와의 만남
6 ● 약혼 파티에 참석하다
7 ● 내가 꿈꾸던 웨딩드레스들
8 ● 결혼 선물 등록과 혼전계약서
9 ● 가슴에 손을 얹고 정직하게 말하면
10 ● 어째서 진작 유언장을 만들지 않았을까?
11 ● 플라자에서의 결혼식이 준비되는 동안
12 ● 집에서 결혼식을 올려야 하는 이유들
13 ● 수지가 아들을 낳았다!
14 ● 결혼식을 취소할 수가 없다고?
15 ● “빠져나갈 구멍은 없습니다”
16 ● 루크의 방황과 놀라운 사실들
17 ● 모든 게 엉망진창이야!
18 ● 기적이 아니고서야!
19 ● 엘리노어 셔먼과의 거래
20 ● 루크가 모르는 또다른 계획
21 ● 우리 결혼한 거 맞아?
22 ● ……그리고 진짜 결혼식
23 ● 신혼여행은 어디로?
리뷰
책속에서
반지를 바라보는 내 눈앞이 뿌옇게 흐려진다. 금 세팅이 된 골동품 다이아몬드 반지다. 이렇게 생긴 것은 본 적이 없다. 완벽하다.
“허락하는 거야?”
“응.” 나는 이렇게 속삭이고는 그가 반지를 내 손가락에 끼우는 걸 지켜본다. 그가 나를 다시 바라본다. 그 어느 때보다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가 내게 키스를 하자 사람들의 환호성이 시작된다. 믿을 수 없다, 내가 약혼을 하다니!
우리는 다시 드넓은 대리석 홀을 지나간다. 그가 양쪽 문을 열어주고, 우리들은 엄청나게 큰 방으로 들어간다. 흰색 난간이 달린 테라스가 빙 둘러 있다. 그리고 한쪽 끝에는 대리석 분수가 있고 반대편에는 위쪽 공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눈길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종종걸음으로 꽃 장식을 하고, 쉬폰 리본을 늘어뜨리고, 호사스런 무늬가 아로새겨진 카펫 위에 서로 엇갈려가며 줄을 맞춰서 금색 의자를 놓고 있다.
와! 이건 정말…… 눈부시도록 화려하다! 정말 미치도록 굉장하다!
이제 드디어, 마음이 놓이기 시작한다. 이 순간을 즐길 여유가 생긴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나는 코벤트 가든에서 완벽한 아라베스크를 펼치고 있는 프리마 발레리나가 된 기분이다. 아니면 오스카 상 시상식장에 도착하는 스타거나. 음악이 연주되고, 모두들 나를 바라본다. 내가 입었던 드레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레스와 내 머리의 보석들을 바라본다. 내 평생에 이런 경험은 두 번 다시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꽃길의 끝이 가까워질수록 나는 걷는 속도를 늦추고 공기를 들이마시며 나무내음, 꽃내음 그리고 이 모든 황홀한 향기를 만끽한다.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도 모두 내 마음에 꼭꼭 찍어 남기고 싶다. 이 마법 같은 순간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음미하고 싶다.
좋다, 인정하리라! 엘리노어 셔먼이 옳았다. 내가 이번 결혼식을 지키려고 했을 때, 100퍼센트 이타적인 마음에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루크와 그의 생모간의 관계를 지켜주기 위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이것을 원했다.
나는 단 하루라도 요정나라 공주가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