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연

시인의 말

참 맑은 하늘이다
그래도 네가 그립다
빗물에 젖은 꽃봉오리
애증
산 까치
손꼽 친구 숙
아버지의 빛바랜 편지
담쟁이
씨앗
산 마을 빈 집
역설

왜 자꾸만 그리움이 생길까
괄호
치매해도 그 여자는 단단하다
달맞이꽃
이집트 카이로 박물관
거꾸로 매달린 마른 장미에게
Love like a heater
사루비아
세월
뿌리
들꽃 파는 집

흠뻑 젖고 싶다
라흐마니토프의 선율
길거리에 쓰러진 야생초
허무하다는 말
서울 별
동안거
민들레 환생
연두 빛 브롯치
코스모스
사막의 화음
스며들기

새록새록 떠올라서
물음
들국화의 연가
그냥 통화하고 싶었습니다
산
화갑 축시
홍시와 아버지
옥잠화
초록 목도리

나무와 풀의 웃음소리
폭포
쑥 풀 환생
통유리
인사동 찻집
겨울 수선화3
만해 시를 읽으며
한가위 달
연두 빛 축포

등 푸른 사랑
가슴 설레게 하는 것, 넷
묵은 인연이 좋다
엄마가 된 후 어머니에게
겨울 잔디
생선 파는 소년
기억해야 할 것
어느 휴가
산길을 걸으라
부처님 오신 날

- 해설/ 이지엽
작고 낮은 아름다움, 그 직관의 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