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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7577061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12-24
책 소개
목차
큰아들, 민규
둘째, 선규
엄마, 세라
아빠, 정환
누이, 다경
민규
선규
세라
정환
다경
세라
정환
다경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분향실 안에 있는 다경의 모습이 보였다.
벽에 기대앉아 물끄러미 부모님의 영정 사진을 보고 있는 다경은 속이 빠진 헝겊 인형처럼 생기라곤 없어 보였다. 인기척에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다경은 뚫어지게 부모님의 사진만 쳐다보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다경은 너무 낯설었다. 창백한 얼굴은 한바탕 슬픔이 지나간 듯 젖어 있었다. 민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다경의 모습에 가슴이 아렸다.
생각해도 이건 방 주인인 자신에게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하는 문제다. 방을 내어줄지 말지는 내가 결정할 일인데 엄마는 지금 나를 일방적으로 나쁜 놈으로 몰고 있다. 상황을 이야기하고 내게 양해를 구했다면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또 나한테 실망이라니, 학교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인 짜증이 결국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최선규!”
“왜요, 왜? 여긴 내 방이라고요. 왜 허락도 없이 맘대로 해요, 왜?”
선규도 지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아빠는 퇴근 시간이 늦으니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게다가 2층에 올라오는 일도 드물다. 엄마는 같은 여자니 오히려 좋을지도 모르겠다. 휴가가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엄마는 번번이 “나도 딸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하고 노래를 불렀다.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형과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다, 피해자는 자신뿐이다. 당장 방을 빼앗긴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형이야 뭐, 학원 다녀와서 자기 방에 틀어박히면 얼굴 보기도 힘드니까. 그래도 첫날부터 울리다니, 생각할수록 마음이 불편했다.
한편으로 과연 같이 지내는 게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부모님은, 아니 엄마는 과연 다경이를 제대로 알기나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