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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전, 나는 가롯유다의 女子였다

2천년 전, 나는 가롯유다의 女子였다

(성(聖)과 속(俗)을 절묘하게 버무려 놓은 발칙한 소설)

우주합장 (지은이)
당그래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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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전, 나는 가롯유다의 女子였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2천년 전, 나는 가롯유다의 女子였다 (성(聖)과 속(俗)을 절묘하게 버무려 놓은 발칙한 소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0460249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0-06-08

책 소개

이천년 동안 틀에 박혀 있던 예수와 그 일행의 이야기를 21세기 현대로 소환해 내며 성(聖)과 속(俗)을 절묘하게 버무려놓은 소설. 이 소설은 2천 년 전, 예수 일행과 늘 함께 지내던 한 여자가 현대에 환생을 하여 그 때 당시의 기억을 모두 가진 채로 오늘을 살아가며 사유하는 나레이션 같은 이야기이다.

목차

메모리 - 13인의 취객 · 009
그가 보이지 않았다 · 041
이스가리옷 유다 · 169
본디오 빌라도의 편지 · 187
여행 · 267

저자소개

우주합장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상도인 부친과 전라도인 모친 사이에서 출생했고 서울에서 산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였고, 졸업 후에 사섭시험을 보겠다며 법학 공부를 시작했으나 시작 몇 달 만에 스스로 주역 점을 쳐 보고 아니겠다 싶어 법 공부를 영원히 접었다. 원래 소설이 아닌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하였다. 지난 십여 년간 수입영화 홍보 카피라이터, 극영화 기획과 시나리오 작업을 해 오다 이번에 첫 장편소설을 낸 셈이다. 그는 별나게도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 축복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명예가 오로지 자신의 A형 혈액형이라고 강조한다. 22살 시절, 이 세상 모든 A형을 다른 혈액형 인간들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의도로 소설을 쓴 적이 있는데 그것이 사실상 그의 첫 장편소설이었지만 사회적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로 출판을 거절당했다. 이후 다시는 소설을 쓰지 않겠다 생각했지만 이번에 소설을 낸 건 전세계인에게 꼭 알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라고.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있는 그의 블로그(blog.naver.com/zazajaja)에는 하루에도 수백 명이 방문 혈액형 등에 대한 이야기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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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들은 독한 술을 마셔 댔다. 그러나 누구도 자기 주량 이상 마시지 않았다. 술을 마시되 취하지 말라고 그들의 스승이 말했기 때문이다. 그 덕에 그들은 항상 취기에 강했고 적어도 객기나 주사를 부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그들의 회식 자리를 엿보았다. 누구 하나 술안주나 음식은 건드리지도 않아 접시들은 처음 세팅된 그대로였고 그들은 술을 마셔 시뻘게진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30년 만의 이상기후가 찾아온 저녁이었다. 온 광야를 녹일 듯 타오르던 태양이 질 무렵, 니산월 기간의 기후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이상한 습도와 강추위가 엄습하더니 저녁이 되자 허공에서는 마치 곤충의 하얀 날개 같은 것이 무수히 흩날리는 게 보였다. 눈이었다. 일 년 중 동절기에, 그것도 감람산 꼭대기에서나 겨우 두어 번 비치다 말 뿐인 눈이, 난데없이 유월절(逾越節)에 접어든 예루살렘의 허공에 휘날린 것인데 이것을 두고 동녘 먼 아시아에서 왔다는 일단의 승려들은 ‘바르프’라 불렀다. 얼음이라는 뜻을 지니기도 한다는 순박한 언어 바르프를, 그들은 허공에 대고 연신 외쳐 댔다. 그들은 바르프를 입에 넣기도 하고 얼굴에 비비기도 하며 좋아하더니 모두가 두 손 모아 합장을 하였다. 그리고 하늘을 보며 뭐라고 집단으로 중얼거리면서 거리를 떠나갔다.
눈이 덮여 있는 저녁의 거리는 고요했다. 낮에 정치범 사형 집행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논객들, 잡담꾼들은 처음 보는 이상한 날씨에 놀라거나 주눅이 들어 일찍 귀가해 있어서 거리는 여느 때처럼 부산하지 않았다. 이 지방 사람들은 갑작스런 새로운 문제, 즉 기후, 정치, 사회 현상 등에 대해 타 지역 사람들보다 민감해하는 생리를 지녔고 새로운 일이 터질 때마다 뭔가 운명적 기대를 갖기가 일쑤였는데 이날 저녁에 찾아온 추위와 눈에 대해선 누구 하나 새로운 운명 따위를 거론하는 자가 없었고 또한 로마군 장교들도 이런 날 오히려 사적인 감정에만 집착하고 있을 뿐이었다. 도시 전체가 차가운 습도에 잠을 자듯 고요했고 사람들은 모두가 언어감각을 상실한 듯했다.


눈이 덮인 강추위 속에 예수 일행은 성내를 지나 디나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 ‘델타108번지’를 향해 오들오들 떨며 가고 있었다. 그 안내는 이스가리옷 유다가 맡았는데 그날따라 유다는 다른 사람들과 말하기를 꺼렸고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오직 길 안내만을 위해 앞장을 섰고 정면을 바라보며 걸을 뿐이었다. 유다를 따르는 예수도 입을 꾹 다물고 정면만을 응시한 채 걷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예수는 하늘을 보며 기도할 때 외에는 시선을 정면에 고정해 두는 버릇을 지닌 남자였다. 그래서 그의 눈은 마치 보지 않는 세계를 관통해 본 듯해 보기도 했고 보수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그가 미쳤거나 혹은 위험한 야심가로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델타108번지를 향해 가는 동안 예수와 유다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가 최근의 사회 상황에 관한 얘기라든가 수산업 실태 얘기 혹은 저녁의 이상기후 얘기 등으로 소곤거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빌라도 총독에게 고질적으로 앓던 치질이 호전된 대신 급성 위염 증세가 발생함으로써 난제들로 가중될 유대 사회의 미래라든가 변종 어패류의 증가 같은 것에 진정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긴장 해소용으로 잡담거리를 찾다 보니 그런 얘기가 등장한 것이다. 그러니까 식당에 이르는 동안 쭉 함구하고 있었던 사람은 유다와 예수 두 사람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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