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부터 지켜 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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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아키오가 커밍아웃을 한 지 이제 3주가 지났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된 날, 학급 회의 시간이었다. 그녀가 손을 번쩍 들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 겉모습은 남자지만, 마음은 여자입니다.”
교실 전체가 조용해졌다. 담임선생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그러냐. 쉽지, 않았을 텐데, 말, 말 잘했다.”
선생님은 더듬더듬 그런 말을 했지만, 머리가 쫓아가지 못한다는 건 한눈에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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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정말, 여자일까. 나는 정말, 남자가 아닌 걸까. 참 신기하지. 세일러복을 입고 여자로 살아가려고 했더니, 그 순간 남자인 내가 나 자신 속에서 선명하게 떠올랐어. 그 남자란 게 뭔데? 그렇게 묻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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