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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90224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5-05-2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7
화엄의 바다에 갈매기처럼 내려앉아 13
- 통도사 화엄산림법회
복사꽃을 본 뒤로 다시는 의심치 않았다 33
- 송광사 인석 스님
젊음의 분기점에서 고원의 금빛 절로 59
- 해인사 혜인 행자
우리는 곧 떨어질 꽃처럼 살고 있다 85
- 상좌 성안을 범패로 떠나보낸 동주 스님
너 자신을 섬으로 삼아라 109
- 화운사 주지 선일 스님
붓은 고기같이 걸림이 없고 133
- 통도사 불모 송천 스님
해인사는 액션이다 159
- 해인사 학인 스님들의 하안거
자연이 절이다 183
- 몽골 유목민들
우주의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207
- 재가 불자 자연과학자 박문호
절망적으로 갈구한다면 깨달음을 얻으리 229
- 화공 스님
두 스님 사이에 피어난 법연의 만다라 251
- 덕민 스님과 종표 스님
저자소개
책속에서
넓고 넓은 바다에 많은 그림자가 비치는데 바닷속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어요. 물뿐이야. 물속에 별이 보이는데 별이 아니라 물이고, 해가 보이는데 해가 아니라 물이에요. 일체 만물이 지혜의 바다에 비친 그림자인데 중생은 미혹해서 그림자만 알고 마음인 물을 몰라. 우리 마음의 물에 비친 그림자는 아무리 큰 것도 작은 것도 그림자일 뿐 자체가 없어요.
문은 문이되 닫는 문짝이 없으니 누구나 언제나 들어설 수 있는 일주문, 문은 소유를 알리면서 배척을 내포하지만 절의 일주문은 부처님 정토로 통하는 상징으로 서 있다. 고苦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서는 경계로서. 앞에서 조계사 명찰을 단 50여 명의 불자들이 일주문을 통과한다. 동지 기도로 삼보三寶사찰을 순례하는데, 전날 통도사와 해인사를 거쳐 마지막으로 송광사에 들렀다고 한다. 무교인 사람들은 불자들의 기도도 기복祈福으로 보지만 기도하지 않는 일상보다는 기도하는 삶이 진정성에 다가서 있는 건 의심할 수 없다.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수록 사찰을 굽어보는 산이 심중에 다가서는 듯하고, 산과 고찰의 위용에 내가 스스로 낮아진다. 하심下心. 층계를 계속 오르면서 힘들다 했더니 해인사 가람이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하심이었다. 행자실 벽 한가운데도 하심이란 글씨가 걸려 있다. 수행자가 되기 위한 첫 단계가 행자이니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이 하심인가보다. 인간의 불완전함과 결핍을 느껴야 나보다 더 완전하고 위대한 것, 깨달음과 진리에 대한 갈망을 가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