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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0909274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5-04-0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그 캄캄한 숲의 밤
미래의 숲을 만드는 어떤 꿈
꾸미려 애쓰지 말라
숲속의 위험하고 무서운 것들
너도밤나무의 멋진 발등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드는 일
고지를 물들이는 오묘한 매력
식물의 말을 사람의 언어로 옮기는 직업
함께여서 가능한
내가 아는 어느 동물학자
고양이가 사랑한 식물
봉화 숲해설가협회
고요한 숲의 공명
호야와 두봉 주교님
구름 꽃 피우는 자기 보호의 귀재
느리지만 오래 걸을 줄 아는 발목에 대하여
한여름 산정에서 한들대는 바람꽃
나와 팽나무를 연결해주는 59번 국도를 따라서
토끼풀을 위한 호소
세상의 모든 것을 담는 시드볼트
계절의 경계에 서서
늦여름에 물들어
가을을 알리는 붉나무
나무의 안위와 풀잎의 안부
겨우살이의 생존법
꽃이 피지 않아도 나는 두근거린다
박주가리의 디아스포라
짝사랑도 병인 양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식물을 들여다볼 때마다 나는 사랑의 끈 같은 것을 생각한다. 서로를 잇고 있는 끈을. 겨우내 눈 속에 묻혔던 씨앗은 다음 봄이 오면 되도록 좋은 유전자를 고루 섞은 새로운 싹으로 피어난다. 그 싹은 군락을 키우고 영토를 넓히는 방식으로 힘을 보태 세대를 잇는다.
나는 눈물을 훔치며 매일매일 찾아오는 밤이 너희는 무섭지 않느냐고 나무에게 물었다. 어둠을 통과했기 때문에 해가 뜨는 거라고, 빛은 그렇게 우리를 찾아오는 거라고, 그건 지극히 자연적인 거라는 답변이 환청으로 들렸다.
종과 종의 경계를 재단하는 분류학은 고정불변한 진리가 아니라 변화하는 자연에 맞서 유한한 인간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가설을 진리 가까이 이끌려는 계속되는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