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빛을 찾아간 적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그 빛을 찾아간 적 있다
카레라이스
반듯한 슬픔
보자기
물구나무
아르키메데스의 발견
가을 엽서
노란 창이 있는 집
옹달샘
걷는다는 것은
그 빛을 찾아간 적 있다
어둠이 내게로 와서야
호흡을 바라보다
나뭇가지의 끝
플라이가이
대청마루에 누우면
계곡에 와서
가로등

제2부 사과는 미라처럼
빗방울, 그 둥근 꽃
가을비
동백꽃 떨어지다
사과는 미라처럼
순종
그늘
밀가루 반죽을 하다가
순하고 환한 세상
감나무 아래에서
장마
무게 1
무밭에서
겨울 숲
푸른 오리발

제3부 뿌리 내린 자전거
액자
따뜻한 소음
섬
시루떡
철없는 연잎
뿌리 내린 자전거
무게 2
눈 내리는 날
눈빛
절망
안락사
모래꽃
서랍을 정리하다
사람을 잡다
눈물

제4부 산이 강을 바라보는 것은
때죽나무 꽃
9월, 하고 부르면
바람 연못
아카시 꽃향기 바람에 날릴 때
낙엽물고기
심심풀이 땅콩 같은 산
최후의 작품
바람 지우개
물봉선
꽃집에 가려거든
흐린 날
소리꽃
양치질
고추잠자리
말하는 귀
산이 강을 바라보는 것은

전향의 시세계｜김석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