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쑥쑥 자라난다

시인의 말

제1부
전신이 위장인 것들
엄마들이 쑥쑥 자라난다
바람의 행적
걸음을 절이다
연못
텅 빈 입이 부르는 허기
풀려나는 소리
무
물컹한 몸
좆코나머지
출근 30분 전
붉은 오전의 풍경
나무의 귀가 세상 밖으로

제2부
사라진 새들
수상한 한낮
겨울 버찌와 자화상
삭제되는 오후
CCTV 속으로
부피에 대하여
잔 속의 바다
그림자 속에 지난 시간이 들어 있다
결
공기 사막
눈 속에 또 눈
열매에도 붉은 상처가 있었네
불청객

제3부
덜컹거리는 도시
페타이어
허방을 디디다
늙은 고양이
달팽이
바람의 독설
빗방물, 그 여자
증기주전자
자기공명영상
어둑살무늬 지도
다트 놀이
빗소리
산깽깽이매미

제4부
이명
세상에 이런 일이!
홍합
꽃무늬 흔들의자
고봉밥
푸른 방
솜틀집은 사라지고
피 묻은 뿔
가락시장
푸른 물 옮겨가는 오후
겨울나무 비망록
가시나무새
고스트 고무장갑
피고 지는 것에 대하여

황정숙의 시세계｜홍일표